- 입력 2025.11.05 15:16
코스피 '5000시대' 공약 이재명 대통령 이어 이찬진 금감원장 투자 나서
주식보다 간편하고 분산효과 뛰어나…"상품 특성 잘 파악하고 투자해야"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최근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 단어 중 하나는 단연 상장지수펀드(ETF)다.
5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에 조정을 받고 있지만, 최근 코스피가 사상 처음 4200선을 돌파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ETF를 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이제는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ETF가 다시 한번 주목받은 것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아파트를 4억원 낮춰 팔고, 그 계약금으로 KB증권을 통해 ETF를 샀다는 소식의 여파도 있다. 공직자 중에서 손꼽히는 자산가로 알려진 그가 부동산 대신 ETF를 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시장에서는 ETF 시대의 도래를 상징하는 사안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직접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선 당시부터 '코스피 5000시대'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실제로 이를 믿고 실행에 옮긴 셈이다. 최근 대통령의 ETF 수익률이 60%를 넘었다는 분석이 나오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재명 ETF'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이처럼 대통령부터 금감원장까지 뛰어든 ETF, 도대체 뭐가 그렇게 좋을까.

ETF의 가장 큰 장점은 '간편함'이다. 종목을 하나하나 고를 필요 없이 특정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마치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ETF를 사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화학 등 대형 우량주에 자동으로 분산투자되는 셈이다.
두 번째는 '리스크 관리'다. 개별 종목은 실적이나 이슈에 따라 급등락이 심하지만, ETF는 수십~수백개 종목으로 구성돼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다.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는 '주린이(주식 어린이)'들의 실수를 줄여주는 안전벨트 같은 상품으로 해석될 수 있는 셈이다.
세 번째는 '거래 편의성'이다. 일반 펀드는 가입·환매 절차가 번거롭고 수수료도 높은 반면,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 팔 수 있다. 게다가 한 주 단위로 거래할 수 있어 소액 투자자도 부담 없이 참여 가능하다.
ETF의 종류는 크게 ▲지수형 ▲테마형 ▲레버리지형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도 이 대통령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 등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지수형 ETF'가 안정적인 수익률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 5월 28일 'KODEX 200', 'TIGER 200', 'KODEX 코스닥150' 등의 ETF를 거치식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해당 ETF를 구매한 시점부터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은 전날까지 대체로 6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운용사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KODEX 200·67.50%)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 200·67.65%) ▲KB자산운용(RISE 200·67.89%) ▲한국투자신탁운용(ACE 200·67.59%) 등이다.
코스닥 150을 추종하는 ETF 역시 최근 6개월 사이 30%대 견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운용사별로 ▲삼성자산운용(KODEX 코스닥150·33.42%)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 코스닥150·33.49%) ▲KB자산운용(RISE 코스닥150·33.73%) ▲한국투자신탁운용(ACE 코스닥150·33.22%) ▲신한자산운용(SOL 코스닥150·33.03%) ▲한화자산운용(PLUS 코스닥150·32.97%) 등이다.
레버리지 ETF도 인기다. 이 ETF는 이름 그대로 지수 자체를 확대 추종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이 하루 동안 1% 오르면 '2배 레버리지 ETF'는 약 2% 상승하고, 반대로 1% 하락하면 2% 하락한다.
단기적으로 지수가 강하게 오를 것으로 예상할 때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손실폭도 두 배로 커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날과 같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더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또한 단순히 지수가 한 달간 10% 올랐다고 해서 2배 레버리지 ETF가 20% 오르는 것은 아니다. 시장이 오르내림을 반복하면 '복리 효과' 때문에 누적 수익률이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단 점도 변수다.
전문가들은 ETF의 인기가 단기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등 특정 산업을 묶은 '테마형 ETF'나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 ETF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ETF 열풍'의 배경에는 복잡한 시장 속에서도 간편하면서도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고 싶은 심리가 자리한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는 이제 단순한 투자상품이 아니라 국민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기본 수단이 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의 성숙도와 함께 ETF 거래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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