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05 15:04
"국민 체감하는 '실질소득·일자리·신뢰받는 시장 질서' 중요"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코스피 5000' 숫자 집착의 끝은 언론 입틀막"이라고 질타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앞서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스피가 4000 아래로 내려왔는데 이것은 흔히 숨 고르기라고 본다"며 "숨 고르기 정국인데 그것을 '4000이 붕괴됐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 같은 행태를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은 불과 얼마 전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서자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들었다며 자화자찬을 늘어놓더니, 이제 4000선이 붕괴되자 '붕괴라는 표현은 자제해 달라'고 한다"며 "이제는 단어 하나까지 간섭하며 언론까지 통제하려는 태도가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 아래에서는 붕괴, 급락 같은 단어는 이제 쓰지 못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주가지수를 정책 목표로 삼는 나라는 없다. 주가지수가 정책목표가 되는 순간 자본시장은 왜곡된다"며 "주가지수에 일희일비하며 이를 성과로 포장하는 정치 또한 매우 비상식적"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현재의 코스피 상승세는 실물경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은 일시적 착시라는 시각이 많다"며 "소수의 AI(인공지능) 대형주 중심으로 형성된 현 흐름은 이른바 ‘AI 버블’이 꺼질 경우 주식시장 전체로 충격이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정부가 내세우는 ‘코스피 5000’은 경제 펀더멘털이 아니라 ‘정치적 상징’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러한 숫자 목표 집착은 내실 강화보다 단기 성과에 치우친 정책을 유도하며, 정부가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려 한다는 왜곡된 신호를 시장에 줄 위험이 있다"며 "레버리지 투자와 연기금 동원 등 인위적 개입은 자본시장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정부 고위금융 당국자까지 직접 나서 청년층에게 사실상 빚투(빚내서 투자)를 권고하는 등 정부가 지수를 올리는 데 몰두할 것이 아니라, 기업 경쟁력과 투자 환경을 강화하는 근본적 대책에 집중해야 한다"며 "기업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각종 규제와 정책 리스크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성장은 주가가 아니라 경제 체력에서 비롯된다. '코스피 5000'이라는 정치적 구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소득과 일자리, 그리고 신뢰받는 시장 질서"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한국 경제는 숫자의 게임이 아니다"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숫자 목표가 아니라 기업이 마음 놓고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등 기업의 활력을 옥죄는 법안을 철회하고, 규제 개혁과 세제 개선을 통해 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정치적 성과에 집착하는 순간, 시장은 냉정하게 돌아선다"며 "이재명 정부는 주가가 아니라 구조개혁, 투자환경 개선 등 우리 경제의 근본을 바로 세우는 책임감부터 보여야 한다. 언론 입틀막 할 시간에 '진짜 코리아 프리미엄'을 위해 반기업 악법부터 즉시 철회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