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05 16:04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쿠팡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다시 갈아치웠다. 올해 3분기에도 고공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지난해 40조원대 매출을 넘어 올해 50조원대 매출까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한국시간) 쿠팡Inc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매출 12조8455억원(92억6700만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수치다.
쿠팡이 분기 매출에서 12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첫 번째다. 직전 최대치인 올해 2분기 매출은 11조9763억원이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51.5% 늘었다. 순이익은 1316억원으로 51% 증가다. 다만, 역대 최고치 영업이익이었던 지난해 4분기 4353억원과는 차이가 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7%로 전년 동기 1.3%보다 개선됐다. 올해 1분기 1.9%보다는 낮고, 2분기 1.7%와 동일하다.
쿠팡은 3분기 실적에 대해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매출이 11조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활성 고객 수는 2470만명으로 같은 기간 10% 증가했고, 고객 1인당 매출은 44만7730원으로 7% 늘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한국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판매자 비용 절감과 고객 편의 확대에 가구·패션·스포츠 등 신규 카테고리가 확장되고 있다"면서 "물류·풀필먼트 전반에 자동화를 확대하고 있어 서비스 품질과 효율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전했다.
쿠팡은 1~3분기 합산 누적 매출이 약 36조원으로 지난해 매출 41조2901억원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는 이커머스 시장의 전통적 성수기라 50조원 이상의 매출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쿠팡의 신성장동력인 대만사업과 파페치, 쿠팡이츠 등의 성장사업 부문은 고성장을 이어갔다. 해당 사업 매출은 1조7839억원(12억87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특히 대만 로켓배송이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의장은 "대만 로켓배송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번 분기는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모두를 웃도는 놀라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대만 고객 유입 속도는 한국 사업 초기와 유사하며 장기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성장사업 부문은 늘어나는 매출과 비교해 지속적인 투자비 지출이 뒤따르면서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 40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4.6% 증가한 수치다. 이밖에 회사는 3분기 280만주 규모(8100만달러·약 1100억원)의 클래스A 보통주를 자사주로 매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