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5.11.13 16:07
고리 원전, 오른쪽 두번째가 이번에 수명이 연장된 2호기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고리 원전, 오른쪽 두번째가 이번에 수명이 연장된 2호기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국내 최장수 원전인 고리2호기의 수명이 연장됐다. 오는 2033년까지 7년여간 추가 가동할수 있게 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13일 서울 중구 원안위 회의실에서 제224회 회의를 열고 고리2호기의 수명을 10년 연장(계속운전)하기로 했다. 재적 원안위원 6명 중 5명이 찬성해 원안(수명연장)대로 의결됐다. 설계수명이 만료된 2023년이 기준이어서, 2033년까지 가동된다.

고리2호기는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40년의 설계수명이 만료된 2023년 4월 가동정지 상태에 들어간 상태다.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 본부에 있는 고리2호기는 1980년대에 설계된 노후원전이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공급한 가압경수로이며, 용량 685메가와트(㎿) 규모로 최근 신형원전의 절반 수준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동·건설 중인 원전 30기(가동 26기, 건설 중 4기) 중 설계수명을 넘겨 수명을 연장해 가동한 원전으로는 고리2호기가 세 번째다. 영구 폐쇄되지 않은 원전 중에선 고리2호기가 가장 오래됐다.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는 10년씩 수명을 연장해 운영한 뒤 각각 2017년, 2019년 영구정지된 바 있다.

원안위가 고리2호기 심의 안건을 다룬 건 9월25일, 10월23일에 이어 이날이 세 번째다.

이날 회의에서 쟁점이 된 건 무엇보다 안전성이었다. "운영허가로부터 30~40년의 시간이 지났는데, 그 기간 주변 환경의 변화를 고려해 방사선영향을 평가하는 게 맞다"는 진재용 위원(법무법인 강남 변호사)의 주장과, "과거 자료와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한국수력원자력 등의 주장이 부딪혔다.

결국 원안위원 6명 중 5명이 찬성해 원안(수명연장)대로 의결됐다. 원안위 결정에 따라 한수원은 재가동을 위한 후속 안전성 점검과 설비 교체 절차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서울 중구 원자력안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24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과 안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원안위)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서울 중구 원자력안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24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과 안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원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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