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17 08:58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격렬한 반응을 쏟아내면서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지난 15일 게시물에서 중국 정부가 최근 "모든 후과(나쁜 결과)는 일본이 져야 한다"와 "(중국이) 반드시 정면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며 "이런 표현들은 중국이 이미 실질적 반격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를 발신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대 일본 제재와 양국 정부 간 교류 중단을 중국의 대응 수단으로 꼽았다. 매체는 '일본과의 경제·외교·군사 등 층위의 정부 간 교류 중단'을 대응책으로 제시하면서 "중국은 과거 '모든 후과'를 언급할 때 실제로 일부 수단을 채택(실시)한 바 있다"며 "알아야 할 것은 중국이 일본 최대 무역 파트너이고 적지 않은 일본 상품이 중국 수입에 '고도로 의존'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특히 중국 외교부가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 자제를 당부한 것을 두고는 "국면에 실질적 위협이 존재한다는 것이 당국에 의해 인정됐다는 의미"라며 "이것이 일본 정부의 잘못된 행동이 일본 사회에 만든 부정적 외부효과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들이 쓰는 표현 역시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3일 대변인 명의로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해서는 안 된다. 불장난을 하는 자는 스스로 불에 타 죽을 것(玩火者必自焚)"이라고 경고한 뒤 늦은 밤에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압박했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튿날 "위험을 무릅쓴다면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頭破血流)"이라고 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나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도 잇따라 직설적 비난 논평을 실으며 힘을 보태는 중이다.
중국은 '실력 행사'에도 나섰다. 중국 해경국은 16일 해경 1307함정 편대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순찰했다고 밝혔다.
중국 교육부는 이날 "최근 들어 일본 사회 치안이 불안하고 중국인을 겨냥한 위법한 범죄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 학생들이 일본 유학 계획을 신중히 세워야 한다는 '자제령'을 내렸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일본 방문 주의보를 발령하고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중국동방항공·중국남방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편 무료 취소에 나섰다. 홍콩 정부 역시 주민들에게 여행 주의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