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11.23 14:12
다카이치 사나에 日 자민당 총재. (출처=다카이치 사나에 엑스)
다카이치 사나에 日 자민당 총재. (출처=다카이치 사나에 엑스)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집단적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중일 갈등이 국제 외교 무대로 번지고 있다.

23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푸총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21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정면으로 건드린 것으로, 국제법과 외교 규범을 심각히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이 대만 해협 정세에 무력 개입을 시도한다면 "침략 행위에 해당하며, 중국은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총 대사는 앞서 지난 1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토론에서도 "(일본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IAEA에서도 중국의 공세는 이어졌다. 중국 관영매체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리쑹 오스트리아 빈 주재 중국 국제기구 상임대표는 21일 열린 IAEA 이사회에서 "일본이 군국주의의 길로 돌아가려 한다면 국제사회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이 민간 수요를 훨씬 넘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다카이치 내각이 '핵을 만들지·가지지·반입하지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의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도 중일 간의 신경전은 이어졌다. 마이니치신문은 "리 창 중국 총리가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회담한 뒤 중국 외교부는 남아공이 대만 문제에 관해 중국 입장을 지지했다고 어필했다"며 "중국은 G20 무대를 활용해 신흥국 등의 지지를 과시하며 다카이치 내각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 리 총리 간 이번 회의 기간 접촉은 어려워 보인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가 없는 한 리 총리와 다카이치 총리 간 만남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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