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18 11:00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령 이후 중국 측의 일본 방문 교류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1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쉬저우시는 지난 15일 우호 도시인 일본 아이치현 한다시에 애초 18일로 예정한 방문 일정을 연기하겠다고 통고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따른 것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 하루 뒤에 연기 통고가 이메일로 이뤄졌다.
쉬저우시는 1993년 한다시와 우호 도시 협력을 맺고 교류를 이어왔다.
이시카와현 노노이치시도 전날 예정됐던 중국선전초등학교 교육우호방문단의 일본 방문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관은 오는 21일 히로시마시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제8회 서일본 지구 일중 우호 교류 대회' 중지를 통보했다고 산케이신문이 같은 날 일본 측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 영사관을 이끄는 쉐젠(薛劍) 총영사는 지난 9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 유사시'라고 표현한 것은 일본의 일부 머리 나쁜 정치인이 선택하려는 죽음의 길"이라며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그는 "더러운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위협성 글도 올렸다가 지웠다.
일본 여행업계에도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령 영향이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인 여행객을 전문으로 하는 일본 여행사 RCC 측은 이달 하순부터 12월 상순까지 시찰 등 기업 단체여행 일정 약 30건이 중지됐으며 내년 1∼2월로 예정한 유학생 사전 답사 9개 팀 일정도 취소됐다고 전했다.
중국은 일본에 대해 여행 자제령을 내린 데 이어 유학도 신중히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간사이의 사립대에서는 12월부터 1∼2주간 단위로 운용할 단기 유학 프로그램 참가 예정이던 중국인 학생들의 취소 연락이 있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자제령을 발표하자 중국 주요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권을 무료로 취소해준다고 공지했고 중국 대형 여행사들은 일본 여행 상품 판매를 중지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