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24 16:09
인천 첨단복합항공단지에 1760억 투입…2027년 착공·2029년 말 가동 목표
영종 엔진정비공장, 부천 UAM·항공안전 R&D센터에 이어 안전 인프라 강화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통합 항공사 출범을 1년여 앞둔 대한항공이 유지·보수·정비(MRO) 역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공항 내 신규 정비격납고 건설을 통해 글로벌 MRO 허브로의 위상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24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첨단복합항공단지 정비시설(H3) 개발사업 실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비롯한 정부·지자체·국회의원 및 관계자 9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통합 대형 항공사(FSC)와 저비용 항공사(LCC) 출범 후 300여 대 규모에 달하는 항공기의 안전과 정비 효율성을 확보할 최적의 정비 시설을 구축하고자 마련됐다. 양사는 총 1760억원을 투입해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에 신규 정비격납고를 조성한다.
신규 격납고는 6만9299㎡(약 2만1000평) 부지에 중대형 항공기 2대와 소형 항공기 1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는 2027년 착공해 2029년 말 운영을 목표로 한다. 완공 시 숙련된 정비 인력을 포함해 300여 명이 상주하는 중정비·개조 중심 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우기홍 부회장은 "정비 격납고는 단순한 건물이 아닌 안전의 요람이며, 대한항공의 최우선 가치인 '절대적인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기반시설"이라며 "새로운 격납고가 가장 쾌적하고 안전한 정비 기지, 항공 안전의 산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세심하게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정비 격납고 신설 외에도 대규모 정비·안전 인프라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총 5780억원 규모의 아시아 최대 엔진정비 클러스터를 202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완공 후 연간 엔진 정비 처리량은 기존 130대에서 360대로 확대되며, 신규 엔진 모델과 해외 항공사 위탁 정비까지 본격화할 방침이다.
통합 항공사 출범에 맞춰 항공 연구개발과 교육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부천시에 미래 모빌리티 거점을 구축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경기 부천시와 1조2000억원을 투입해 '미래항공교통(UAM) & 항공 안전 연구개발(R&D) 센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센터는 부천대장지구 제2도시첨단산업단지 내 6만5842㎡(약 2만평) 부지에 들어선다. 2027년 착공해 2030년 5월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곳에는 석·박사급을 포함한 약 1000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센터에는 ▲무인기 연구센터 ▲운항훈련센터 ▲안전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무인기 연구센터에서는 미래 전장에 대비한 무인기 소프트웨어(SW)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고, 운항훈련센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운항 부문을 통합해 운영된다.
조종사 모의비행훈련장치는 총 30대까지 늘려 연간 2만1600명의 국내외 조종사가 교육받을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