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정섭기자
  • 입력 2015.05.13 14:07

1월부터 지금까지 7개 발생해 평년 대비 3배나 많이 발생

올해 태풍 비상등이 커졌다. 예년과 달리 봄철에 연이은 태풍이 발생, 여름 태풍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태풍은 모두 7개. 평년 대비 3배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981년부터 2010년까지 1월부터 5월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평균 2.3개다.

또 발생한 태풍 가운데 제4호 태풍 마이삭과 제6호 태풍 노을 등 일명 '슈퍼 태풍'이 2개나 생기는 등 강도도 세다. 지난 10일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노을이 순간 최대풍속이 53m/s에 달하는 위력을 보였다. 태풍 노을은 필리핀 해안을 강타하며 2명이 숨지고 4000명 가까이 대피하는 등 피해를 발생시켰다.

기상청 관계자는 "'슈퍼 태풍'이란 표현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만든 표현으로 기상청의 공식 기준은 아니다"라면서도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슈퍼 태풍'은 최대풍속 44m/s 이상의 '매우 강한 태풍'보다 비슷하거나 강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 같은 봄철 태풍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엘니뇨 현상을 꼽고 있다. 엘니뇨 현상이란 남아메리카 페루와 에콰도르의 서부 열대 해역 등 적도 부근의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이다. 봄부터 발생한 엘니뇨 현상으로 때이른 태풍이 생겨났다는 설명이다.

기상학자들은 "엘니뇨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봄철 엘니뇨 현상이 관측됐다"며 "학계에서 엘리뇨 현상의 뚜렷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올여름 태풍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정확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엘니뇨 현상이 여름까지 유지되거나 강화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것.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봄철 태풍이 7개가 생겨 일각에선 30여건이 넘는 태풍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23개가 나타나는 데 그쳤다"며 "지난해 봄철 엘니뇨가 여름으로 가면서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해 평균 발생하는 태풍의 개수는 평년 기준으로 25.6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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