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정섭기자
  • 입력 2015.05.17 14:24

고령화와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급증이 원인

당뇨나 고혈압이 유발하는 '만성 신부전증' 환자가 매년 14%씩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콩팥이 손상을 입어 3개월 이상 기능이 저하돼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진료비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만성 신부전증 환자는 지난 2009년 9만 596명에서 2013년 15만 850명으로 6만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13.6%씩 늘어난 셈.

같은 기간 남성 환자는 5만 3619명에서 9만 2080명으로 연평균 14.5%씩 늘어,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인 12.3%를 웃돌았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비율에서도 남성은 366명으로, 237명인 여성보다 1.55배 더 많았다.

80세 이상의 경우 10만명당 환자가 1758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평균 증가율도 17.9%나 됐다. 또 70대는 1520명, 60대는 856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80대 이상에서는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57배나 많았다.

일산병원 신장내과 강이화 교수는 "고령화와 함께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신부전 유발 질환자의 빈도가 급속도로 상승하는 추세"라며 "국가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율이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지나친 염분 섭취나 소염진통제처럼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약물 등의 남용에 주의해야 한다"며 "당뇨나 고혈압이 있으면 주기적 검사로 신장 합병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성 신부전증을 방치할 경우 빈혈이나 심혈관질환 같은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고, 말기로 진행되면 투석이나 신장 이식 등의 치료도 불가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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