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06.13 20:22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두 자릿수를 넘나드는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오후 7시 37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1.30% 급락한 318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에서는 8.12% 떨어진 3190만원에 거래 중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2.08% 내린 2만4211.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주 전보다 22.87%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10일(미 동부시간) 발표된 미국의 5월 CPI는 지난해 5월 대비 8.6%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시장 예상치였던 8.3%도 웃돌았다.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은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0.50%포인트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7월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수년간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역할을 했지만, 올해 들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1월에는 2020년 이후 S&P500 지수 및 나스닥 지수와의 상관 관계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또 "암호화폐는 현재 기술주와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행오버, 지정학적 불확실성, 저명한 법률가들의 지속되는 부정적 의견이 더해지면서 약세 흐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알트코인들도 급락세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날 대비 16.09% 내린 163만8000원에, 업비트에서는 전날보다 12.41% 하락한 164만100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빗썸에서 리플은 9.94% 하락한 415.1원에, 솔라나는 15.17% 내린 3만6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다는 전날보다 12.59% 떨어진 603.1원에, 도지코인은 전날보다 15.76% 내린 72.94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3포인트 하락한 '11'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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