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07.12 08:41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어닝 시즌을 앞둔 경계감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64.31포인트(0.52%) 내린 3만1173.8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44.95포인트(1.15%) 떨어진 3854.4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2.71포인트(2.26%) 하락한 1만1372.6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1개 업종 가운데 유틸리티(0.64%), 부동산(0.01%)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통신(-2.80%), 임의소비재(-2.76%), 기술(-1.42%) 등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종목별로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우려 확산에 알파벳(-3.08%), 테슬라(-6.55%), 엔비디아(-4.3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의 인수 계획 파기에 트위터(-11.30%)는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되면서 급락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지속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소폭 하락하며 3%를 하회했으며, 2년물 금리는 3.08%대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본격적인 어닝 시즌 및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경계감, 중국 코로나19 봉쇄 소식,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의 영향으로 하락한 것으로 관측된다.
2분기 실적 발표는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12일 펩시코를 시작으로, 13일 델타, 14일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 15일 웰스파고와 씨티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3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6.8%로, 2013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6월 CPI를 8.8%로, 전월치인 8.6%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FOMC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0%를 상회하고, 1.0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4%로 올랐다.
아울러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8일까지 일주일간 마카오 지역을 봉쇄한다고 밝혔다. 마카오 내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산둥성과 상하이 등에서도 확진자 수가 증가, 봉쇄 조치 강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로나 재확산 우려 여파로 항공·레저 섹터가 약세를 보였고, 그동안 인플레 수혜를 받았던 소비재 업종 위주로 조정을 받았다"며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표 확인을 앞두고 차익실현 및 리밸런싱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날 국내 증시 역시 전일 나스닥 급락 여파로 인해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낙폭과대 성장주를 중심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다만 현대차와 기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으로 컨센서스가 추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부각됐다는 점, 반도체 업황 부진 및 신규 시설투자 지연에도 불구하고 전일 테크윙 2분기 영업이익 서프라이즈가 발표됐다는 점 등은 관련 업종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53포인트(6.21%) 상승한 26.17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33포인트(2.46%) 내린 2553.69로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70달러(0.67%) 떨어진 104.09달러에 장을 마쳤다.
금 가격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8월물 국제 금은 트레인온스당 10.60달러(0.61%) 내린 1731.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