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11.07 00:05

내년 4분기 3.5% 인하 예상…안전·투자자산 비중 8:2 포트폴리오 제안
금융비용 견딜 수 있다면 부동산 보유 추천…공급·수요 비대칭으로 회복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자산가들의 고민도 늘고 있다. 부동산시장은 침체로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두기 힘들고, 국내외 주식시장마저 하락세로 돌아서 수익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그나마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예금상품만이 돈을 불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뉴스웍스는 금융권 자산관리 전문가를 통해 새로운 투자전략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주]

김대수 신한 PWM 여의도센터 PB팀장.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시대. 자산가들은 어떤 투자상품에 관심을 가질까. 가파르게 상승하는 혼란 속에 현금 부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자산가들의 관심은 예금과 채권에 쏠려있다. 금리가 연 5%인 상황에서 10억원을 정기예금하면 1년에 5000만원이 나온다. 웬만한 급여생활자 연봉이다."

서울 여의도 신한 PWM여의도센터에서 만난 김대수 PB팀장은 "지금 같이 금리가 높으면 다른 금융투자상품들의 설자리가 좁아진다. 출렁거리는 주식시장 등에서 스트레스 받으며 하는 투자를 꺼리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객의 니즈와 자산 규모에 따라 고객별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제시하는 신한PWM센터는 각 분야 전문가 그룹을 통해 자산가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 PWM센터는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25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PWM여의도센터의 경우 총 수신은 약 2조원 규모다. 팀장 7명이 이를 나눠 관리하고 있다.

다음은 김대수 PB팀장(부지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종 어디까지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나.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오는 24일 개최)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연 3.0%에서 연 3.5%로 0.5% 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변수가 되겠지만, 현재까지는 내년도 1분기 3.75%로 추가 금리 인상 후 당분간 유지되다가 4분기에 3.5%로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근거로는 미국 기준금리가 11월 0.75%포인트 올라 상단 기준 4.0%가 됐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5.0%까지 오른 후 4분기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대출 부실과 경기침체 우려로 내년에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 동반 인하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신한은행의 경우 자산배분 전략을 어떻게 제시하고 있나.

"연준의 강력한 긴축 기조와 글로벌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당분간은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적정 자산배분으로는 '안전자산 80%, 위험자산 20%' 수준으로 예금, 채권의 비중 확대가 핵심이다.

예금의 경우 금리 상승 기조에 따라 기간별로 3개월, 6개월, 1년으로 나눠 분산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채권의 경우에도 전단채, 할인채, 장기채(신종자본증권)으로 나눠 투자하면 좋다. 주가연계증권(ELS) 및 주식상품은 적립식으로 보수적인 접근을 권한다."

김대수 신한 PWM 여의도센터 PB팀장. (사진=이한익 기자)

-최근에는 할인채가 고액자산가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채권 중 만기가 2~3년 남은 채권이 액면가 보다 할인된 금액으로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이들 채권금리는 1% 수준이지만 비과세를 감안하면 정기예금 수준의 이득을 얻는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 세법 상 채권의 매매차익에 대해선 세금을 내지 않는다. 즉, 채권을 9700만원에 사서 1억원에 팔아도 비과세란 점을 자산가들은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채권 배당소득 1%는 과세되지만 액면가 보다 3% 할인된 채권을 구매하더라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 금융소득원천징수 15.4%도 안 내고, 종합과세도 안 내니 1% 액면 금리라도 4%(3% 할인+1% 표면금리) 이상의 이득을 보는 셈이다. "

-미국을 포함한 해외주식 투자를 이어가도 괜찮을까.

"다 같이 빠졌지만 오를 때는 상식적인 것부터 오른다.

미국이 그렇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하기 위해선 미국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때다. 분위기가 반전되면 주식시장이 미리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의 경우 연초 대비 약 20% 조정된 만큼, 변동성이 큰 신흥국·테마형 보다는 미국 인덱스로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를 맞아 투자제안을 어떻게 하고 있나.

"키워드는 금리다. 당분간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기존 보유 주택자들도 신규 구매 희망자들에게도 부동산 투자는 어려운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유자의 경우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하락이 당분간은 지속되겠지만 섣부른 부동산 매각은 추천하지 않는다.

현재 높아진 건축비, PF를 통한 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사업 진행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부동산 침체기는 맞지만 금융비용 부담만 견딜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공급과 수요의 비대칭현상 발생으로 다시 부동산 가격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대수 신한 PWM 여의도센터 PB팀장. (사진=이한익 기자)
김대수 신한 PWM 여의도센터 PB팀장. (사진=이한익 기자)

-해외부동산 투자는 어떻게 어떻게 생각하나. 해외 부동산 구매시 주의 할 점은.

"높아진 원·달러 환율도 이슈이겠지만 무엇보다 엑시트(Exit) 가능 여부를 말씀드린다.

2019년 은행권에서 해외부동산 간접투자 붐이 있었다. 선진국의 우량 부동산에 펀드 형태로 투자를 했는데 3년 정도 지난 현재 코로나로 인한 매출액 감소, 금융비용 상승에 따른 매수자 미출현 등으로 엑시트를 못한 부동산 펀드가 다수 존재한다.

해외부동산 투자 시 자금회수가 길어질 수 있음을 반드시 확인하고 투자하길 바라며 투자를 꼭 한다면 상장돼 있는 부동산펀드(리츠)를 활용하길 권한다.

대출 조달비용도 유리할 뿐 아니라 분기배당도 7~8%대로 나쁘지 않다. 물론 상장돼 있어 언제든 엑시트 할 수 있다."

-은퇴를 앞운 고액자산가를 위해 신한은행만의 특별한 자산관리 서비스는 무엇인가.

"연말 가장 관심이 높은 상품을 꼽으라면 개인형퇴직연금(IRP)이다. 디폴드옵션(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도 올해 7월 12일 시행되었을 뿐 아니라 연말이 되면 세제 혜택을 위해 각 금융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PWM센터를 중심으로 흩어져 있는 연금저축·펀드·보험 상품을 IRP로 이전해 상품 관리 및 연금수령 설계를 돕고 있다.

만기가 지나서 최저보증이율로 운용되고 있는 연금보험상품, 오래된 펀드로 수익률 관리가 안되고 있는 연금 펀드 등을 개인 IRP로 이전해 한꺼번에 관리함으로써 운용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고객들은 흩어져 있는 개인연금들을 하나로 집중해 어느 정도 규모의 은퇴자금이 모아졌는지 한번에 알 수 있어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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