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12.21 14:59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ABL생명이 '마이너스 통장'격인 단기차입금 한도를 1조원 늘렸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통해 단기차입 한도를 200억원에서 1조2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결의했다.
단기차입은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채무다. 한도 확대는 빌릴 수 있는 최대한도가 늘어난 것으로, 당장 빌리는 것은 아니다.
ABL생명 측은 "이번 단기차입금 증가결정은 실제 차입액이 아닌 유사시 신속한 유동성 대응을 위한 단기차입 한도의 사전 설정"이라며 "시장과 회사의 상황을 고려해 1조200억원 한도내에서 당좌차월 또는 RP매도를 통해 차입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시장 자금 경색과 연말 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단기차입 한도를 확대하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앞서 롯데손해보험, 신한라이프, 삼성생명, 푸본현대생명 등 보험사들은 단기차입 한도를 늘린 바 있다.
지난 15일 롯데손해보험은 단기차입 한도를 기존 15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올렸다. 신한라이프도 지난 6일 기존 13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삼성생명은 기존 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푸본현대생명은 기존 5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시장 자금 경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말 퇴직연금 만기 도래 등 자금 수요가 발생해 보험사들이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매년 연말이면 퇴직연금 시장에서 30% 내외의 자금이 이동해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