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1.18 18:44
외부 10명·내부 20명 포함해 롱리스트 선정
19일부터 평판조회…27일 3~4명 2차 후보군 선정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1차 후보군으로 10명이 선정됐다.
우리금융은 1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을 열고 외부 헤드헌팅사 2곳으로부터 외부 후보 10명에 대한 추천 사유를 청취했다.
또 자회사 대표, 지주 및 은행 일부 임원, 해외 법인장 등 내부출신 후보 20명을 포함해 10명 내외로 롱리스트를 선정했다. 단, 우리금융은 1차 후보 대상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헤드헌팅사는 19일부터 검증에 동의한 1차 후보들에 관한 평판조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후보자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현직 우리은행 출신들이 유리하다는 분위기다.
손태승 회장도 용퇴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완전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 달라”고 이사회에 의견을 전달했다.
즉,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지주에 외부 인사가 오면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외부인사 중에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임종룡 위원장의 경우 우리금융 민영화를 승인한 장본인이다. 본인이 민영화를 한 곳에 회장직에 오를 경우 은행 안팎에서 구설에 휘말릴 수 있다. 조준희 은행장 역시 윤석열 캠프에 있었단 이유로 낙하산 인맥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결국 우리금융의 민영화 의지를 이어갈 후보가 차기 회장의 주요 평가항목으로 꼽힌다. 이 경우 전직 임원보다 현직 임원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실제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을 준비 중이다. 최근 다올인베스트먼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를 마무리하는 것도 차기 회장의 몫이다.
내부 역시 현직 임원 후보군을 선호하고 있다.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은행은 1998년 공적자금 투입 이해 수장의 임기가 끝날 때마다 전직관료나 퇴직임원들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상호 비방이나 음해 등 구태를 보이며 조직이 크게 혼란스러웠다”며 “이제는 오랜 폐습을 끊고 시장자유주의 및 공정한 법치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지키고 민간 주도의 자율 경영을 보장하는 이사회 중심의 우리금융그룹의 수장 선임 프로세스가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은 이사회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하며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이지 않고 은행의 발전을 위한 과점주주로써의 소명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우리사주를 통해 우리금융지주 최대주주로 올라와 있다. 차기 회장으로 외부 인사가 추천될 경우 노동이사제 카드를 발동해 이사회 진입도 검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