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1.18 13:57

"완전민영화 가치 바탕으로 능력 있는 후임 회장 선임해달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포기했다.

손태승 회장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저는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며 “앞으로 이사회 임추위에서 완전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손 회장은 “그동안 우리금융그룹을 사랑해주신 고객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향후 우리금융이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 위기 극복에 일조하고 금융산업 발전에도 더 큰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손태승 회장은 앞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연임 도전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서 퇴직을 강요 당한 만큼 임추위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연임 도전 의사를 철회했지만 소송전은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라임 징계로 물러날 경우 우리은행과 신한투자증권 간 소송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라임펀드 손해배상청구소송 중이다.

우리은행 역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법률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는 등 라임사태 행정소송 시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봤다. 결국 손태승 회장은 개인적 명예회복을 위해, 우리은행은 일부 영업정지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손태승 회장의 ‘용퇴’ 결정으로 임추위는 빠르게 차기 회장 후보군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차기 회장을 선정하고 주주총회에 안건을 올리기 위해선 최소 21일 전에 소집통지가 이뤄져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2월 중 내정자를 확정해야 한다.

임추위 역시 18일 10명 내외의 1차 후보군을 선정하고 오는 27일 2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까지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우리금융 전·현직 임원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손태승 회장도 완전민영화 가치를 내건 만큼 우리금융 임원 출신이 차기 회장에 가장 가까워 보인다.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 사장 등 현직과 남기명, 장안호, 김양진, 박영빈, 황록 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외부 출신으론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 1차 후보군에 포함될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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