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5.09 08:37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네이버에 대해 투자자들이 생성 인공지능(AI)에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의 조언이 나왔다.
9일 메리츠증권은 네이버에 대해 연간 수천억원의 적자로 버텨온 투자가 수익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생성 AI 시대에 네이버의 색깔로 녹일 사업 모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6만원을 유지했다. 네이버의 전 거래일 종가는 20만7000원이다.
전날 네이버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2804억원, 33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 9.5% 오른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인프라 감가상각 연한을 기존 4년에서 5년으로 변경, 분기 감가상각이 감소한 탓"이라며 "회계적 절감효과는 225억원이며, 이를 제외할 경우 추정치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또한 포쉬마크가 예상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 포시마크의 적자가 100억원 이하로 나오면서 예상 대비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고, 콘텐츠 및 크림·어뮤즈 적자도 직전 분기 대비 축소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도 "다만 주식보상비용이 전년 동기보다 457억원 증가해 사업 적자 축소분을 상쇄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는 네이버의 생성 AI 사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네이버는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하이퍼 클로바와 고객 데이터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B2B)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다시 높아진 투자자들의 생성 AI에 대한 관심은 네이버의 주가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오는 7월 서치 GPT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MS는 챗GPT의 클라우드·검색엔진 내 우선 권한을 매개로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특히 클라우드 사업에서 생성 AI 솔루션을 내세우며 신규 고객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범용적 B2B 클라우드 사업에서 네이버가 글로벌 사업자들과 대적하기는 사실상 어렵지만, 커머스 사업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며 "그동안 연간 수천억원의 적자로 버텨온 투자가 수익화를 앞두고 있고, 챗 GPT가 앞당긴 생성 AI 시대에 네이버 색깔로 녹일 사업 모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