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5.16 18:53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3600만원대 중반에서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오후 5시 38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75% 떨어진 366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전날보다 0.05% 오른 3664만900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79% 내린 2만7217.01달러에 거래 중이다. 일주일 전보다는 1.36% 떨어진 가격이다.
이날 투자자들은 미국 백악관과 야당 공화당 간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재협상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미국은 정부의 부채한도를 의회가 승인하는 구조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메카시 하원의장 등은 지난 9일 부채한도 증액을 위해 만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어 지난 12일 예정됐던 바이든 대통령과 메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재협상 일정은 오는 16일로 밀렸다.
시장은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협상 불발에 따른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협상 타결이나 불발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호재인지, 악재인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면서 관망세는 짙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제시 마이어스 온램프 COO 등 일부 전문가들은 부채 한도 상향이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으로의 유입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보고있다. 부채 한도가 높아지면 연방준비제도(Fed)가 달러 유동성을 시장에 더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부채한도 상향 협상 난항에 따른 디폴트 우려가 '디지털 금'으로 일컬어지는 비트코인의 매력을 키운다는 시각도 있다. 투자전문매체 FX엠파이어는 "최근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금, 미국 국채와 함께 미국의 디폴트 위험 속 가장 매력적인 3대 자산 중 하나로 꼽혔다"며 "미국 투자자의 약 10%는 리스크헷지를 위해 처음으로 가상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알트코인들은 개별 종목 장세를 띠고 있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16% 내린 245만4000원에, 업비트에서는 전날보다 0.20% 상승한 245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빗썸에서 콘플럭스(7.52%↑), 고머니2(8.20%↑), 밀크(13.83%↑), 크레딧코인(0.40%↑), 트론(0.51%↑) 등은 올랐지만 리플(0.75%↓), 에이피엠코인(0.75%↓), 수이(3.43%↓), 클레이튼(1.03%↓), 앵커(3.34%↓), 솔라나(1.56%↓) 등은 내렸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 '50'(중립)보다 4포인트 오른 '54'(중립) 단계를 나타내고 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지난주 '51'(중립)보다도 3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