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5.31 12:13
31일 이정수(오른쪽)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상무가 새로운 경영 승계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한새 기자)
31일 이정수(오른쪽)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상무가 새로운 경영 승계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한새 기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최근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 관련 새로운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해 선정 과정에서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31일 우리금융은 기존 내부 논의 중심의 은행장 선정 과정에서 벗어나 절차적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고 전문성이 보강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최초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번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에 대해 객관적·다각적 역량 검증을 위해 외부 전문가와 재부 인사가 참여해 4단계 과정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4단계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면 ▲외부 전문가 심층 인터뷰 ▲외부 평판 조회 ▲내부 업무역량 평가 ▲내부 심층면접(자추위)로 진행됐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24일 후보군 선정 자추위 이후 약 2개월에 걸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먼저 외부 전문가 심층 인터뷰에서는 ▲리더십 유형 진단 ▲은행 경영 전반에 대한 비전·이해력·습득력 ▲유연한 사고 ▲상황 대처능력 등을 다각도로 진단해 은행장으로 준비된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은행장 직무 수행에 필요한 역량과 자질 검증을 위해 4개 분야(금융환경 변화와 금융산업 이해, 은행 경영 및 성장 전략, 규제·리스크 관리·ESG 전략, 리더십 및 커뮤니케이션)를 선정해 중점적으로 봤다.

외부 전문가 심층 인터뷰는 분야별로 2시간씩 진행됐으며 단답형 질의응답 방식이 아닌 심도 있는 주제를 논의하고 연속된 질문 형태로 진행됐다. 

평판 조회에서는 ▲업무상 강점 ▲커뮤니케이션 ▲조직 관리 ▲품성 ▲도덕적 이슈 및 약점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검증이 이뤄졌다.  또한 상사, 동료, 부하 직원 등 직급별 인터뷰도 실시됐다.

마지막으로 지주 사외이사 6명을 대상으로 한 업무보고가 진행됐다. 현재 담당 업무의 사업 계획을 중심으로 주제를 선전해 현업 집중도를 제고하고, 사업계획 및 주요 현안을 주테마로 자회사별 특성에 맞는 세부 주제 2~3개 이상을 선정했다.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상무는 "새로운 경영 승계 프로그램의 골자는 '선발을 어떻게 할 것인가', '리더 육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 두 가지다"라며 "본부장급 이상 임원을 대상으로 50시간의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차기 리더를 육성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관련 계열사엔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이 상무는 "현재 계열사 인사 중 자본시장에 기반을 둔 곳은 은행 출신 리더가 없다"며 "자산운용을 본업에 두는 외부 전문가의 경우, 이번 경영 승계 프로그램과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만약 조 내정자가 연임할 때도 경영 승계 프로그램이 가동되지 않는다.

한편, 조 내정자는 오는 7월 3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행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