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6.05 08:13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지난주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증권가는 코스피가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예탁금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차익 실현 흐름이 발생하더라고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2601.36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6월 9일(2625.44) 이후 약 1년 만에 2600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 코스피는 약 13% 하락하며 기록적인 낙폭을 세운 바 있다. 유안타증권은 증시가 폭락하지만 않는다면 조만간 52주 신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국면처럼 과거에도 기간조정(52주 신고가의 하향 조정)과 가격 반등이 만나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경우는 2000년대 들어 이번을 제외하고 크게 6회가량 발생했다"며 "앞선 국면들의 통계적 특징은 초기 52주 신고가 경신 이후 차익 실현 등으로 인한 약세가 나타나더라도 결국 긍정적인 방향으로 주가 흐름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하면서 강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봤다. 지난해 9월 말 종가 기준 저점인 2155.50포인트 대비 지난 2일 종가는 20.7% 상승한 수준이다. 처음으로 종가 기준 저점 대비 20%라는, 소위 강세장의 기준을 만족시켰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장중 저점을 포함한 52주 최저가 대비로는 약 22% 강세를 보였으며 이차전지 중심으로 4월까지 초강세를 보였던 코스닥 지수나 다른 글로벌 주요 증시들과 비교하면 이제 막시작한 편"이라며 "시계열 측면에서 보면 과거 저점 대비 20% 강세장에 진입한 이후 미약하게 끝나버렸던 2017년 말~2018년 초와 같은 국면도 있었지만, 이때와 달리 현재는 이익의 피크아웃(정점 이후 상승세 둔화)이 아닌 바텀아웃(저점 이후 반등)이라는 관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증시의 향후 이익 전망에 점차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기업이익의 턴 어라운드가 결국 주가지수의 강세장 진입에 대한 신뢰도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52주 신고가 돌파 유력 가능성이나 강세장 진입 초기 상황에서 빈번하게 언급되는 것은 결국 가격 자체에 대한 부담"이라며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강세장보다는 약세장에 대한 예상이 우세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미국 액티브 펀드매니저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개선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낙관 편향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증시가 강세장에 진입한 것과는 상반되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차액결제거래(CFD) 이슈 이후 신용잔고는 늘지 않는 반면, 증시 대기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예탁금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차익 실현 흐름이 발생하더라도 낙폭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