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3.10.11 17:03
11일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덕환(오른쪽) 현대카드 대표가 양정숙(왼쪽) 무소속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11일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덕환(오른쪽) 현대카드 대표가 양정숙(왼쪽) 무소속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애플페이 국내수수료가 중국보다 5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대카드가 협상력 포기의 반대급부로 '애플페이 국내도입의 독점적 지위'를 얻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양정숙 의원은 1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에게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서비스를 국내로 도입하면서 건당 수수료율을 0.15%로 책정한 것으로 안다"며 "중국의 애플페이 서비스 수수료율이 0.03%인 것과 비교했을 때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수료율 아니냐"고 질의했다. 

양 의원은 "이처럼 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경우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며 "하나는 애플페이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후발주자들도 0.15%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수수료율을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는 높은 수수료율로 카드사가 짊어질 부담이 소비자나 영세상인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점이다"고 부연했다. 이어 "애플페이 서비스 국내도입의 독점적 지위를 현대카드가 차지하기 위해 협상력을 포기한 결과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김덕환 대표는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국내서비스의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각 나라의 애플페이 서비스 수수료율은 각 나라 사정에 맞게 책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때문에 애플페이 국내서비스 수수료율은 협상력을 포기한 결과가 아니며 나름 최선을 다해 협상을 이끌어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페이는 지난 3월 현대카드를 통해 국내서비스를 개시했다. 

윤창현 의원실이 여신금융협회와 현대카드 통계를 활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카드 일반카드 결제수입률은 1.87%, 애플페이 수입률은 1.77%로 나타났다. 

애플페이가 일반카드보다 건당 수익률에서 0.11%포인트 적자인 셈이다. 여기에 현대카드가 애플과 비자(VISA)에 지급하는 결제 건당 수수료까지 더하면 일반카드 대비 0.46% 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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