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0.12 13:55

'최대주주' 예보, 의무보호 6개월…향후 2~3년 내 33% 매각
남은 공적자금 5.6조…"우리금융처럼 수십년 걸릴 수 있어"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에서 SGI서울보증보험이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유광열 서울보증보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한새 기자)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에서 SGI서울보증보험이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유광열 서울보증보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한새 기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몸값 3조로 평가받는 국내 유일 종합보증기관 SGI서울보증보험이 코스피 상장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달 공모 절차를 밟아 11월 3일 코스피에 입성할 계획이다. 이번 상장의 목표가 공적자금 회수에 있는 만큼 예금보험공사의 지분이 향후 2~3년 내 대량 시장에 풀릴 수 있다.

12일 서울보증보험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어 향후 경영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유광열 서울보증보험 대표는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마중물 역할을 통해 대표적인 국민 보험사로 성장해 온 서울보증보험이 코스피 상장을 통해 더욱 친근한 모습을 다가설 것"이라며 "공모 과정에서 국내외 시장투자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상장 후 주주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69년 설립된 서울보증보험은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각종 이행보증과 신원보증, 할부보증, 중금리 및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보증잔액은 452조원을 기록했다. 서울보증보험의 총자산이익률(ROA) 5.8%로, 국내 손해보험사 평균치의 다섯 배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지급여력비율(K-ICS) 또한 올해 상반기 기준 406.4%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서울보증보험은 배당성향도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결산 기준 배당성향은 50.2%로, 최근 10년간 평균 주주환원율 54.2%를 기록했다. 국내 상장된 손보사 평균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이후에도 지급여력비율 등을 고려해 현 배당성향을 유지 혹은 상향하겠다"며 "연내 정관 개정을 통해 배당기준일을 주주총회 이후로 설정함으로써 배당 규모 확정 후 시장에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698만2160주를 공모한다. 전체 상장 예정 주식 수(6982만1598주)의 10% 수준이다. 이번에 공모되는 물량은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지분(93.85%) 10%이다. 전체 물량을 구주매출로 잡혔다.

이번 상장의 가장 큰 목표가 공적자금 회수이기 때문에 예보는 의무보호예수(6개월) 기간이 끝난 후 2~3년간 최대 33.85%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남은 50% 지분도 중장기에 걸쳐 매각을 검토 중이다. 다만 남은 공적자금이 5조60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예보의 지분 매각에도 완전 회수는 아직 먼 길이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를 예로 들었다. 최근 우리금융은 예보가 보유한 잔여지분 1.2%를 인수하며 25년에 걸쳐 민영화를 마무리했다. 서울보증보험도 공적자금 완전 회수가 수십년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9500~5만1800원이다. 공모가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 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희망밴드 내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면 예상 시가총액은 2조7580억~3조6188억원, 공모 규모는 2758억~3617억원이다. 이후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한 후, 다음달 3일 코스피에 입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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