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0.19 13:10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국내 유일의 종합 보증기관인 SGI서울보증보험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놓고 잡음이 들리고 있다.
SGI서울보증의 현 수장인 유광열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가 한 달 남짓 남았지만, 후임 선임을 위한 절차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서울보증은 코스피시장 입성과 공적자금 상환 등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차기 대표 선임이 계속 미뤄질 경우 경영공백이 우려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 노조는 지난 18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사장 선임절차 진행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유광열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1일 만료된다"며 "서울보증 이사회 내 위원회 규정에 따라 신임 사장 선임 절차를 즉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보증은 현재까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등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울보증은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세계 4위의 기업"이라며 "이런 기업의 대표를 결정하는 사안이 시기에 맞게 절차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경영과 의사결정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보증의 이번 차기 대표 선임이 계속 미뤄질 경우 오는 11월 3일로 예정된 코스피 상장은 물론 5조6000억원 수준의 공적자금 상환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측은 "이번 IPO의 목표는 결국 공적자금 상환인데 코스피 상장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경영에 공백이 생겨 그 상태가 장기화하면 실적은 당연히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서울보증은 이번 상장을 통해 예보의 지분 10%(상장 후 약 3000억원 수준)를 먼저 갚은 뒤 2027년까지 남은 지분 중 33.85%를 팔 계획이다. 남은 50%도 중장기에 걸쳐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서울보증은 지난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부실화돼 정부로부터 10조2500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상황을 놓고 '낙하산 인사 낙점을 위한 시간끌기 아니냐'는 의심이 흘러나오고 있다. 참고로 지난 2020년 유광열 사장 인사과정 당시에도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이에 노조 관계자는 지난 18일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인 금융위원회,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차기 대표 선임에 대한) 어떤 지침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전문성 없는 부적격 낙하산 인사 폐해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서울보증 차기 대표 후보에 금융관료 출신 인물들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차기 대표 후보로는 김욱기 전 서울보증 전무이사, 이명순 금감원 수석부원장, 최훈 전 금융위 상임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욱기 전 전무이사는 지난 2014년에도 내부 출신으로 서울보증 차기 사장 후보에 오른 바 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 수석부원장은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이다. 작년에 이번 정부 첫 금감원 수석부원장 자리에 올랐다.
여기에 최훈 전 금융위 국장이 최근 서울보증 차기 대표 후보로 가세했다.
최훈 전 국장은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위원회에 몸 담았을 때 핵심보직으로 불리는 '금융정책국장'으로 이동했다. 이후에는 상임위원으로 선임되는 등 두터운 신임을 받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선례를 살펴보면 기관이나 협회장 경쟁이 올해에도 금융 고위관료 출신·현직 위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예산확보나 정부 소통면에서 결국 관료출신이 선호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서울보증보험 노조, '유광열 사장 후임' 이행절차 촉구…"정부·대주주 지침 기다리나"
- '몸값 3조' 서울보증보험, 11월 3일 코스피 상장…공적자금 회수 '먼 길'
- 커지는 IPO 반등 기대감…대어들 수요예측서 연달아 흥행
- SGI서울보증, 증권신고서 제출…10월 공모절차 돌입
- 코스피 상장 시동 건 SGI서울보증…3조 몸값 흥행 예고
- 국민은행-국토연구원 '국토도시 빅데이터 얼라이언스' 협약
- 신한은행-S-OIL, 저탄소 전환 위한 ESG 금융지원 '맞손'
- SGI서울보증보험, 코스피 상장 철회…기관수요 예측 부진
- IPO 훈풍에 '찬물' 끼얹은 서울보증보험…에코프로머티리얼즈 성공할까
- 사장 교체까지 시간 촉박한 서울보증…내달 14일 이사회가 마지노선
- "독감 걸리면 100만원"…금감원 '독감보험 특약' 판매과열 경고
-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후보 공모 개시
- 손보협회, 차기 회장 인선 돌입…27일 첫 회추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