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0.20 11:00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현대차그룹이 중동 지역에서 2030년까지 연 55만대 판매 달성을 골자로 한 전략 계획을 공개했다. 중동 자동차 시장은 2030년 전후에 300만대 이상 시장으로 성장할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비중 확대와 전략적 모델 개발을 통해 연평균 6.8%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0일 현대차그룹은 중동 시장에서 오는 2030년까지 55만대를 판매, 현지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별로 현대차는 2032년까지 35만대, 기아는 2030년까지 21만대의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 중동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14개 국가로 이루어져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지역에서는 약 229만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현대차는 18만2934대를 판매해 8.0% 점유율을, 기아는 약 14만1505대를 판매해 6.2%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중동은 현대차·기아가 거의 반세기 전부터 진출한 시장으로서 대한민국 자동차가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준 곳"이라며 "오랜 전통을 가진 자동차 시장이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는 중동에서 지속적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1976년 바레인에서 '포니' 40대와 1975년 카타르에서 '브리사 픽업' 10대를 수출하며 중동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코로나19 대유행 때에도 ▲2020년 26만8311대 ▲2021년 32만9640대 ▲2022년 32만4439대를 각각 판매해 연간 30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올해 1~3분기 중동에서 현대차 16만2655대, 기아 11만8442대 등 총 28만109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아반떼(3만4215대) ▲투싼(2만7868대) ▲엑센트(2만7692대)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9826대) ▲페가스(1만3203대) ▲셀토스(1만1654대)가 가장 많이 판매됐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투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신규 차량을 선보이며 중동에서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동 자동차 시장에서 작년에는 229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판매됐으며, 이 중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64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2030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시장은 2014년 수준(80만대)으로 회복될 것이 예상된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5만2000대를 판매해 약 11만4000대를 판매한 토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사우디아라비아 상반기 판매 상위 3개 차종은 ▲아반떼(1만3478대) ▲엑센트(1만2656대) ▲크레타(6802대)다. 같은 기간 기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2만1000대를 판매했으며 ▲페가스(6715대) ▲K5(2718대) ▲스포티지(2655대) 순으로 성과를 냈다.
현대차그룹은 중동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비중을 확대하고 신규 차급을 소개하며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출시하고 딜러 판매 능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또한 전동화 모델을 확대하고 중동 고객들에게 어울리는 전략적인 모델을 개발하고 커넥티드 카 서비스 및 사후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높일 계획이다.
기아는 전기차 비중을 확대하고 중동 지역에서 고객 선호도를 고려한 전략적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더불어 EV 전용 마케팅 및 쇼룸을 확장해 고객들이 전기차를 보다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추가로 중동 특화 온·오프라인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전개, 다양한 딜러 채널을 개발해 현지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중동은 성장 잠재력이 높고 각 나라마다 다양한 특성이 있는 만큼, 시장별로 차별화된 상품 전략과 서비스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전동화 모델을 늘리는 등 현지 공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 마련해 중동 시장에서 입지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