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4.04.12 06:00

소소뱅크·삼쩜삼뱅크·KCD뱅크·더존비즈온 ‘4파전’
중기 특화은행 차별화 선언…실현 가능성 물음표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차진형 기자)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차진형 기자)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카카오·케이·토스뱅크에 이은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나올지 관심이 뜨겁다. 특히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신한은행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불고 올지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6월을 목표로 제4인뱅 설립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는 소소뱅크, KCD(한국신용데이터)뱅크, 유뱅크, 더존뱅크 등 4곳이다.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인터넷은행 투자에 참여하지 않았던 신한은행이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에 긍정적으로 검토에 나섰고, 삼쩜삼을 운영하는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현대해상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 렌딧, 핀테크 플랫폼 자비스앤빌런즈가 참여했다. 전국 소상공인 소기업 단체가 모인 소소뱅크와 KCD뱅크도 투자 유치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이 주주 모시기 경쟁에 나선 이유는 앞서 낙마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자본력을 확보하지 못해 최종 관문에서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인터파크를 중심으로 한 아이뱅크는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바 있다.

당시 금융권에서도 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 한국증권금융, 웰컴저축은행 등이 지원에 나섰지만 자본력 확보에서 금융당국은 의심했다. 공식적인 탈락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금융 중심축이 저축은행인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가를 받아도 정상 영업을 위해선 추가 자본금 확보도 중요하다.

3000억원의 자본으로 출발한 케이뱅크는 설립 초기부터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었다. 증자 지연과 자본금 부족 등으로 대출 영업 중단을 반복했다. 올해 실적 역시 전년 대비 84.7% 하락한 12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진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 중인 후보들이 일제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춘 것도 결국 자본력 싸움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까지 카카오·케이·토스뱅크는 전세대출과 개인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영업에 집중해 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은행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시장 빈틈을 노린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존 인뱅 3사가 집중한 소매금융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금융을 제4인뱅이 안정적인 운영을 해 나갈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소매금융보다 높은 부실 위험으로 기업금융 접근에 기존 인뱅 업체가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제4인뱅이 이를 운용할 자금을 원활하게 확보해 극복할지 미지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뱅크런 리스크에서 안정적인 자본을 충당할 수 있으려면 자본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제4인뱅 탄생으로 인뱅 업계의 생태계가 확장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존 인뱅업체들이 소매금융에 집중했음에도 연체율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부실 우려가 더 큰 기업 대출을 중점으로 안정적으로 인뱅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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