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4.16 16:25
영수회담 가능성엔 "누구든 만나겠다…물리적 시간은 필요"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제22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과 이어진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국민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 국민을 위해서 못할 게 뭐가 있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고, 대통령인 저부터 소통을 더 많이 더 잘 해나가겠다"며 "장관들과 공직자들도 국민과의 소통을 비롯해서 소통을 더 강화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선거 결과는 한편으로는 당의 선거운동 평가 받은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정부의 국정운영이 국민으로부터 매서운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매서운 평가의 본질은 더 소통을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회초리를 맞는 경우를 예로 들며 "회초리를 맞으면 누군가는 모면하기 위해 손을 모아 빌며 용서를 구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매를 맞으면서 내가 뭘 잘못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할지 반성을 해야 어머니가 주시는 그 사랑의 회초리의 의미가 더 커진다"며 "결국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얼마나 어떻게 잘하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회초리를 맞으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포함해 "누구를 만나느냐 이런 부분은 모두가 다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영수회담 가능성에 대해 "국민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 못 할게 뭐가 있느냐, 그 안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무자 협의, 22대 국회 개회, 여당 지도체제 정비 등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 할 때도 바텀업 식으로 밑에서 협상을 하며 나중에 지도자들이 만나 타협하는 경우가 있고 지도자들끼리 결단을 내리고 거기에 맞춰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대개의 경우 실무자에서부터 의제라든지 내용이라든지 논의해 가면서 올라가는 경우가 성공한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5월 말에 현재 국회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국회가 열린다"며 "어떤 시점이 국회 야당과 소통하기 적절한 시점인지, 야당과 소통할 때 늘 여당이 함께해야하는 측면도 있는데 여당 지도체제가 완전히 갖춰진 것은 아닌 것 같아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소통 방식도 바꾸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말 많은 소통 방법을 고민했고 그동안 여러 가지 여건이 맞지는 않아 미뤄온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는 (민생토론회·기자회견·도어스태핑 등) 지금 언급한 부분들을 포함해 다양한 소통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무총리,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인적 쇄신과 민정수석실 설치 등 대통령실 개편에 대해서는 "인적 쇄신 이야기가 나오고 조직 개편 이야기도 나오는데 중요한 인사고 중요한 조직 문제여서 갑작스럽게 결정할 일은 아니다"라며 "조금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잘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