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05.07 13:18

美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 CEO 방한
"MSCI의 한국 '신흥국' 분류, 모욕적"

크리스티안 마군 앰플리파이 CEO가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크리스티안 마군 앰플리파이 CEO가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앰플리파이의 크리스티안 마군 최고경영자(CEO)가 "지금은 기술주와 고배당 ETF에 투자할 때"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7일 앰플리파이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파트너사인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마군 CEO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메타 ▲테슬라를 포함한 일명 매그니퍼센트7(M7)의 분기별 전년 대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정점(63%)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보기술(IT)이나 통신 등 기술섹터의 성과는 양호하고 향후에도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M7 주식에 대한 쏠림 투자보다는 기술 주식을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마군 CEO는 "최근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보이고, 금리 인하 추세도 완만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금리 상태가 상당 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잉여현금 흐름이 우수한 회사들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도 꾸준한 배당을 지급하면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고배당 주식들로 구성된 ETF로 불확실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대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군 CEO는 "대선이 있었던 해의 주가 움직임을 역사적으로 분석해 보면, 주식시장의 경우 상승세를 기록한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았다는 점에서 주식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군 CEO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S&P500의 경우 주가가 상승한 경우가 83%로 비율이 제일 높았고, 나스닥이 77%, 다우존스산업평균이 74%로 뒤를 이었다. 대선이 있는 해의 주가 평균 상승률은 S&P500 11.6%, 나스닥 9.3%, 다우존스산업평균 9.1%를 기록했다.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앰플리파이 CEO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앰플리파이 CEO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한편 마군 CEO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한국이 신흥국 시장(이머징 마켓)에 속한다는 것이 이상하다"며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평가자들이 한국에 직접 와서 산업과 인프라를 보지 않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국 기업의 이노베이션과 삼성과 같은 세계적 브랜드를 보고서도 신흥국으로 분류하는 것은 모욕적"이라면서 "MSCI와 같은 평가사는 정치적 또는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어 투자자가 평가사에 의존하지 않고 한국 주식시장을 평가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마군 CEO는 "삼성자산운용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ETF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 혁신적인 ETF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앰플리파이와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선진 운용사로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4월 앰플리파이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며 협업을 추진중에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ETF'의 상품구조를 복제해 미국 뉴욕거래소에 'Amplify Samsung SOFR ETF'를 상장하는 등 지속적인 시너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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