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5.28 15:20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와 사측이 28일 임금 협상을 위한 실무자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결렬됐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교섭을 하기 전 DSR 사업장 항의 방문 때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을 다치게 한 교섭위원 2명의 배제를 요청했지만, 배제가 불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며 "사측에 대표 교섭을 제안했고 결국 4대 4로 가기로 했으나, 배제를 요청한 교섭위원 2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2명의 배제를 놓고 양측 간 고성이 오갔고,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사측이 현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 부위원장은 "교섭이 파행됐지만 사측에서 가져온 안건이 있었는지 궁금해 확인을 했는데, 사측의 안건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29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우리의 입장 및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만 봐도 사측이 노동 존중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노동 존중의 정신이 있었다면 애당초 이 2명을 참석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며 "최소한 우리에게 참석한다는 것을 미리 말해줬다면 감정이 격해지지 않고 논의가 잘 진행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삼노는 SK하이닉스와 LG전자가 성과급을 영업이익 기준으로 제공한다며, 성과급 기준을 이들 회사처럼 영업이익 기준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 2월 회사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인 PS(초과이익분배금) 산정기준을 경제적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확정했다.
LG전자는 타깃인센티브(TI)를 통해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연초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치를 설정 해놓고 목표 달성도와 회사의 경쟁 지위 개선, 브랜드 가치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TI를 산정하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직원들이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다면 직원들에게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EVA는 무엇보다도 어떤 기준으로 성과급을 주는지 명확한 기준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직원들에게 어떤 기준인지 명료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HBM 시장 주도권을 뺏기면서 반도체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반도체 수장까지 바뀌는 사태도 있었다"며 "이렇게 어려울 때 전삼노는 계속해서 높은 수준의 복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측은 노조에 참여해 본인의 이름을 밝힌 845명이 노사협의회에서 정한 임금협상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임금을 정하기 위해서라도 전삼노와 계속해서 협의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삼성전자 측은 "지속적으로 (전삼노와)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