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6.16 14:00
불닭 열풍·이른 폭염에 삼양·빙그레 '껑충'
"화장품·메모리 등 수출 단가 개선 업종 주목"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 등 대형 이벤트들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증권가는 수출 호조가 지속된 점을 고려해 수출 단가가 개선되는 업종에 주목해 볼 것을 조언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주(2722.67)보다 35.75포인트(1.31%) 상승한 2758.42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전주(866.18) 대비 3.99포인트(0.46%) 내린 862.19에 마감됐다.
코스피의 상승은 외국인 수급 여건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2조9266억원을 순매수했다. 누적으로 보면 연초 이후 코스피 시장으로 유입된 외국인 누적 순매수액은 총 18조7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5월 중순 이후 금리 인하 회의론이 부각되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축소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부 자금이 이탈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한 주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9775억원, 9356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뉴욕증시에서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SK하이닉스는 전주 대비 1만3500원(6.51%) 오른 22만1000원에 이번 주 거래를 마감했다.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열풍에 식음료 업종도 강세였다. 또한 여름철 폭염이 예고되면서 빙그레 등 아이스크림 관련 기업의 주가도 급등세를 탔다. 지난주 대비 삼양식품은 4만4000원(7.30%) 상승한 64만7000원에, 빙그레는 1만8300원(20.31%) 뛴 10만8400원에 이번 주 장을 끝냈다.
한편 5월 미국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3.3%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예상치와 전월치였던 3.4%를 모두 하회했다.
이후 공개된 FOMC 점도표에서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하고 올해 금리인하 전망 횟수를 3회에서 1회로 조정하는 등 매파적 입장을 취했다.
다만 파월 의장의 일부 발언은 주식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서 파월은 FOMC 정례회의 이후에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시장 상황이 예상 밖으로 약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그에 따른 통화정책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준 위원들이 5월 CPI 결과를 전망치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과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시점이라고 발언한 점이 결론적으로는 국내 시장엔 호재가 됐다.
아울러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애플의 AI인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심을 모았던 애플의 'WWDC 2024' 이후 잠시 조정을 받았으나, 이내 반등에 성공하며 코스피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의 예상범위로 2690~280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한국 수출 호조와 이어질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하락 요인으로는 빅 이벤트가 끝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의 출회 가능성과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WWDC 등 주요 이벤트가 지나간 이후에도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과 AI 산업 성장 기대감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한국 일평균 수출액은 11.2%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는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K-컬처와 관련된 화장품뿐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IT부품 등 수출 단가가 개선되는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나 연구원은 다음 주 관심을 두어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 ▲조선 ▲방산 ▲온디바이스 AI 관련 IT 부품 및 하드웨어 등을 꼽았다.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와 연준 위원들의 연설로는 ▲중국 5월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17일) ▲G7 정상회의(17~19일) ▲호주 RBA 통화정책회의(18일)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18일) ▲미국 5월 산업생산·소매판매(18일) ▲패트릭 하커 연설(18일) ▲미국 준틴스 휴장(19일) ▲오스탄 굴스비 연설(19일) ▲영국 5월 소비자물가(19일) ▲영국 BOE 통화정책회의(20일) ▲미국 6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21일) ▲토마스 바킨 연설(21일) 등이 예정돼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