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06.17 08:17
서울시 내 4대 은행 ATM. (사진=이한익 기자)
서울시 내 4대 은행 ATM.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국내 은행주들이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17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2분기 실적이 가장 양호하고, 대부분의 은행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도는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추가 충당금 규모가 관건"이라면서도 "4~5월 은행 대출성장률이 양호하고, 2분기 순이자마진(NIM) 하락 폭도 그다지 크지 않은 데다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충당금 환입 발생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컨센서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융지주사 전체 2분기 컨센서스 순익은 약 5조6500억원 내외인데, PF 추가 충당금을 감안하더라도 실제 순익이 5조8000억원에 육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은행별로는 KB금융의 실적이 가장 좋을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ELS 충당금 환입 규모가 크고 PF 추가 충당금 규모가 경쟁사들 대비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KB금융의 실적이 2분기에 가장 양호할 것"이라면서 "그 외 대부분 은행들도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DGB금융지주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하이투자증권의 PF 추가 충당금 규모가 상당 폭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BNK금융의 경우는 1분기 중 PF 추가 충당금을 이미 추가 적립한 데다 증권의 경우도 하이투자증권보다 PF 익스포져가 적고 브릿지론 비중이 낮다는 점에서 컨센서스를 상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경우 중소형사들의 PF 관련 손실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PF 정상화 방안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수 있는 데다 거래소에서 13일 코스피 금융회사들과 밸류업 관련 간담회를 실시하는 등 정부의 밸류업 의지는 여전히 높다"면서 "중기적 관점에서 밸류업 수혜주로서 은행주에 거는 기대감은 한동안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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