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6.27 17:49

구조개선 추진상황 '최종 점검'…"시장 목소리 계속 귀 기울일 것"

하나 인피니티 서울의 딜링룸 내부 모습. (사진제공=하나금융지주)
하나 인피니티 서울의 딜링룸 내부 모습. (사진제공=하나금융지주)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7월 개장시간 연장 등 외환시장 구조개선 조기 안착을 위한 은행들의 주도적 역할을 당부하고 나섰다.

7월 1일부로 외환시장 개장 시간이 현재의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오전 9시~다음 날 새벽 2시로 연장된다. 또 해외 금융기관이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27일 국내 주요 외국환은행과 만나 내달 1일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과 함께 정식 시행되는 '외환시장 구조개선'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시장참가자의 의견을 수렴했다.

최 관리관은 이날 "지난 2월부터 지난주까지 총 12차례 진행된 연장시간대 시범거래가 모두 순조롭게 마무리됐다"며 시범거래에 참여한 금융회사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회의에는 이성희 국민은행 부행장, 양승원 산업은행 부행장, 김상근 신한은행 부행장, 김건호 우리은행 부행장, 조범준 하나은행 상무, 오종욱 제이피모간체이스은행 지점장, 서지왕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본부장, 서은종 비엔피파리바은행 대표가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시범거래로 외국 금융기관(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 RFI)을 포함한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연장시간대 다양한 상황에서도 문제없이 거래·결제 등을 실행할 수 있음을 확인했고, 개별 회사 차원에서도 내부시스템 정비 필요성과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전반적인 준비 상황을 점검할 수 있었던 중요한 절차였다"며 긍정 평가했다.

RFI는 국내 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하기 위해 일정요건을 갖춰 외환당국에 등록한 외국 금융기관으로, 이날 기준 총 29곳이 등록을 완료했다.

최 관리관은 "정식 시행을 목전에 둔 외환시장 구조개선이 조기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연장시간대에도 적정한 수준의 유동성이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환당국은 원달러 시장 선도은행 제도를 개편하고 선도 RFI를 선정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RFI를 포함한 국내외 다양한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우리 외환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더욱 활발하게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금융회사들이 시장 변화를 이끌어가는 '핵심 참여기관'으로서 야간에도 활발하게 시장조성을 하는 등 주도적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 기관들은 야간시간대 근무 및 해외지점 파견 인력 등 관련 인적자원의 육성, 거래·결제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 등 세심한 부분까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다른 통화들도 야간에는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새벽 2시까지 끊임없는 거래가 도전적인 과제"라면서도 '정식 시행 초기에 연장시간대 거래의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정부의 인식에 공감하며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최 관리관은 "앞으로도 정부는 시장 목소리에 계속 귀 기울이고 정기적으로 소통할 것"이라며 "정식 시행 이후에도 제도적 보완 사항이 있을 경우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제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외환시장 구조개선은 기업과 개인 등 고객에게는 외환거래의 편리함을, 금융회사에게는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및 사업 확장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며 "금융회사들도 사업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고 이를 충분히 활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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