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7.02 15:36

PF금융 1.5억 달러 투입…연간 1500톤 12년 간 공급 가능
윤 행장, 호주 대사와 면담…에너지 안보·탄소감축 등 협력

윤희성(오른쪽) 수은 행장은 지난 1일 본점에서 제프 로빈슨(왼쪽부터) 주한 호주대사, 마틴 퍼거슨 호주-한국경제인협회장을 만나 '한-호주 광물·탈탄소 공동사업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사진제공=수출입은행)
윤희성(오른쪽) 수은 행장은 지난 1일 본점에서 제프 로빈슨(왼쪽부터) 주한 호주대사, 마틴 퍼거슨 호주-한국경제인협회장을 만나 '한-호주 광물·탈탄소 공동사업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사진제공=수출입은행)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나라마다 희토류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역시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을 위해선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이에 수출입은행은 해외 광산 개발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며 고민 해결사로 나섰다.

수출입은행은 호주 희토류 광산 개발사업에 PF방식으로 대출과 보증 각각 7500만 달러, 총 1억500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수은의 이번 금융지원으로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제조공정에 필요한 희토류의 일종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산화물을 연간 1500톤 정도 규모로 최대 12년간 우리 기업에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희토류는 중국이 세계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공급처 다변화가 요구되는 핵심 광물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중국산 수입 비중은 2023년 기준 희토류 62%, 희토류 가공 금속 93.5%로 의존도가 높다.

결국 수은의 금융지원이 우리 기업의 전기차 밸류체인 안정화와 탄소감축에도 적극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 희토류 광산 개발사업은 아라푸라(Arafura) 사가 호주 중북부 노던준주의 앨리스프랑스 인근 지역에서 희토류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희토류 17종 중 전기차 모터와 풍력 터빈에 들어가는 영구자석 핵심소재인 네오디뮴(Nd)과 프라세오디뮴(Pr)을 주력 생산할 예정이다.

개발사업에는 수출입은행과 호주 EFA, 캐나다 EDC, 독일 Euler Hermes 및 KfW 등 4개국 수출신용기관이 참여한다. 이들은 자국 기업의 자원 확보 등을 위해 이번 사업에 협조융자로 총 7억8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수은 관계자는 "호주는 미국 IRA 적격 국가이기 때문에 이번 희토류 확보는 국내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판로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 기업에 필요한 핵심자원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국제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금융지원에 적극 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1일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마틴 퍼거슨(Martin Ferguson) 호주-한국경제인협회장, 제프 로빈슨(Jeff Robinson) 주한 호주대사, 호주 6개 기업 경영진을 만나 ‘한-호주 광물·탈탄소 공동사업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자원부국 호주와 제조강국 한국 간 에너지 안보·탄소감축·첨단기술 관련 투자 협력 등을 확대해 나가는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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