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6.17 12:14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정부와 무역보험공사, 국내 9개 은행들이 국내 조선산업을 위한 금융지원에 나선다.
9개 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공동으로 개최한 'K조선 수출금융 지원 협약식'에서 대한조선, 케이조선 등 중형 조선사에 대한 RG 공급 확대를 위한 'K조선 수출금융 지원 협약'을 17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5대 시중은행(국민·하나·신한·우리·농협은행) 행장 ▲3개 지방은행(경남·광주·부산은행) 행장 ▲4개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기업은행·무역보험공사·수출입은행) 기관장 ▲3개 조선사(HD현대중공업·대한조선·케이조선) 대표가 참석했다.
시중은행, 정책금융기관 등 총 12개 기관이 의기투합한 것은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조선 1위 경쟁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고 우리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국내 조선산업은 대형사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선박수출도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04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수주 호황에 국내 조선사는 선박 건조 계약에 필수적인 선수금환급보증(RG) 공급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산업부와 금융위는 부처 협업을 통해 시중·지방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하는 RG 확대 방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RG는 통상 발주처(선주)가 조선사에 선박 건조대금의 40%를 선수금으로 지급하고, 조선사의 선박 적기 인도 실패에 대비해 금융기관의 선수금 환급 보증을 요구하는 것을 지칭한다.

9개 은행(5대 시중은행·3개 지방은행·기업은행)은 이전에 수주한 선박들의 RG 발급기한에 맞춰 각각 약 2억6000만달러 규모의 RG 9건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약 1조원 상당의 선박 9척의 건조가 진행될 예정이다.
무보는 협약식을 통해 중형 조선사 RG에 대한 특례보증 비율을 기존 85%에서 95%로 확대해 은행의 보증 부담을 기존 15%에서 5%로 낮췄다.
산업은행은 중형 조선사가 이전에 수주한 선박들에 대해 자체적으로 2억6000만달러의 RG를 발급할 예정이다. RG 발급에 따라 총 5억7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6척의 건조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주 계약 건에 대해서는 선박 인도 일정에 따라 1억6000만달러의 RG를 발급할 계획이다.
시중·지방은행이 함께 중형 조선사 RG 발급에 참여한 것은 최초다. 이날 신한은행은 대한조선이 벨기에 선사로부터 수주한 원유운반선 1척에 대한 1호 RG를 발급했다.
4년 치 일감을 확보한 대형 조선사들에 대해서는 RG 발급을 분담해 온 5대 시중은행과 3대 정책금융기관이 한도 확대를 추진한다. 올해 현대계열 3사(HD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와 삼성중공업에 101억달러(약 14조원)의 신규 RG 한도를 부여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K조선 세계 1위 유지를 위한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대형 및 중형 조선사의 동반 발전이 매우 중요"하다며 "수주부터 건조, 수출에 걸친 전(全) 주기에 민관이 한 팀으로 총력 지원하고, 후발 경쟁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K-조선 초격차 기술 로드맵'을 7월 중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