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7.05 18:59

내부통제 허술 책임지고 은행 준법감시인 자진 사임

우리은행 본점. (사진=이한익 기자)
우리은행 본점.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은행이 상반기 이례적으로 대대적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우리은행은 5일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내부통제 업무를 책임지는 준법감시인을 전격 교체했다.

준법감시인 교체는 현재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박구진 부행장이 자진 사임을 결정하면서 이뤄졌다. 이에 준법감시인 자리는 우리금융지주 전재화 준법감시인이 이동한다.

지주 준법감시인은 정규황 부사장(감사부문장)이 맡고 감사부문장에는 정찬호 부사장이 선임됐다.

또 해당 사고와 관련된 전·현직 결제라인, 소관 영업본부장과 내부통제지점장까지 후선배치하며 인사 책임을 물었다.

우리은행은 내부통제 라인에 대한 인적 쇄신과 함께 시스템 전반을 밑바닥부터 다시 점검하는 등 사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내부통제 부문 외에도 영업 현장도 대대적 쇄신이 이뤄졌다.

실적 하위 본부장 4명과 지점장급 21명에 대한 직무배제와 후선배치도 단행됐다.

조병규 은행장이 평소 강조해온 '탁월한 성과에는 분명한 보상, 부진한 성과에는 단호한 책임'이라는 성과중심 인사원칙이 전격 반영된 결과다.

앞서 우리은행은 해외영업 실적 하락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글로벌그룹을 맡고 있던 윤석모 부행장을 직무배제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우리은행은 승진 66명, 이동 150여 명 등 지점장급 인사를 통해 다소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임직원 모두가 영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조병규 은행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올바른 마음가짐과 책임감"이라며 "은행장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고객신뢰와 영업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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