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7.10 18:00
소수의견 등장할까…2명 나오면 8월 인하 가능성↑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내일(11일) 하반기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3.50%인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3.25%에서 3.50%로 인상된 뒤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연속된 11번의 회의에서 모두 동결됐다.
기준금리는 이번에도 동결이 유력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채권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99명(99%)이 "7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오름세가 완연히 둔화하면서 긴축완화 조건이 점차 충족되는 것으로 보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신중론이 재확인돼 7월 금통위에서 현재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은 업무보고에서 "향후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영할 지에 대해 이틀 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예정된 관계로 자세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금통위가 최근의 디스인플레이션 흐름과 성장, 금융안정 간의 상충관계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증권가는 이번 금통위에서의 동결을 확실시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물가 둔화를 고려하면 연내 금리 인하 여부를 검토할 수 있지만 견조한 수출 경기, 부동산 가격 반등 등을 볼 때 지금 당장 금리 인하의 필요성 자체는 낮다는 점에서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7~8월에는 농산물 가격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는 계절적 요인이 존재한다"며 "추가적으로 물가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금리 인하를 평가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인하 명분이 부족하다"며 "물가는 추세 확인이 필요하고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경기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금융 상황은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보면 정책 대응에 나설 정도는 아니다"라며 "환율, 정무적 판단 같은 세부적 요인들도 섣부른 정책금리의 변화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소수의견이 다수 등장하면 8월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나,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관전 포인트는 인하 소수의견 개진 여부"라고 언급했다.
이어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 1인이 개진되더라도 8월 실제 인하 여부는 여전히 미국 경제지표로부터 독립적이기 어렵다. 이에 7월 금통위 대내 재료만으로 8월 첫 인하를 100% 선반영할 수 있는 조건은 인하 소수의견 2인 개진"이라며 "국내 8월 첫 인하 전망을 유지하나, 9월 FOMC에서 인하 확률이 80% 이상 수준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전제 조건도 함께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