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7.11 11:59
금통위원 2명 "3개월 후 인하 가능성 열어둬야" 의견 내
시장 인하 기대에는 '과도' 차단…부동산 상승 우려에 "정책실수 안할 것"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연 3.50%로 동결된 한은 기준금리에 대해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관련 총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향후 적절한 시점에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본다. 이제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다만 "언제 전환할 지는 외환시장 변동성, 수도권 부동산 가격 불안, 가계부채 움직임 등 위험요인이 많아 불확실하다"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들의 '향후 3개월 금리 수준'에 대한 의견은 갈렸다. 4명은 3개월 뒤에도 3.50% 유지가 적절하다고 봤으나, 2명은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4명은 인플레이션 안정에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금리 인하가 외환시장,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조금 더 점검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며 "2명은 물가 상승률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외환시장과 부동산 동향 및 가계부채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낮출 수 있냐는 질문에는 "인하 시점을 특정월로는 말할 수 없다.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미국의 정책결정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고려사항이나, 가계부채와 부동산 등 국내 금융안정에 대한 고려도 그에 못지 않은 만큼 종합 판단해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서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장기국고채 금리가 상당폭 많이 하락한 것은 한은 금리가 곧 인하할 거라는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대다수 금통위원은 물가와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할 때 인하 기대가 과도한 측면이 있고, 선방영해서 부동산 상승 기대가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완만하게 올라갈 거로 보고 있었는데,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져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한은이 주택가격에 대해 직접적인 조절을 할 수는 없더라도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하거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잘못된 시그널을 줘서 주택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정책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데 금통위원들도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