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9.11 11:25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첫 TV토론에서 맞붙었다.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사회자의 소개를 받은 두 후보는 서로 악수를 하며 TV토론에 돌입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손을 맞잡았다.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TV토론 당시 곧바로 토론을 시작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그러나 두 후보는 곧바로 각종 정책에 대해 치열한 설전에 들어가며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가 실기를 이어갔다고 날을 세웠다.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인의 경제 상황이 4년 전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하냐'고 질문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률", "세기의 최악 공중 보건 전염병"을 겪었다고 공격했다.
이날 쟁점 중 하나는 이민자 정책이었다.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경보안법 부결에 앞장섰다. 해결책을 제안할 리더가 우리에게 필요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지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경 보안법이 통과됐다면 국경으로 1500여 명의 추가 보안관이 배치돼 더 많은 범죄 집단과 펜타닐 등을 비롯한 마약 범죄를 통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국경 보안법을 부결시킨)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본인의 정치적 이익만을 고려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상 최고 유권자 수가 나의 유세장에 나왔다"며 "수백만 불법 체류자들이 미국에 피해를 입혔다. 지난 5년간의 정책을 답습하면 3차 세계대전이 발생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사상 최악의 정책 실기로 불법체류 범죄자를 미국에 들어오게 했고, 테러리스트도 허용했다"며 '베네수엘라 등 다른 국가 범죄율이 크게 낮아진 반면, 미국은 천정부지로 높아졌다. 이는 범죄자들을 들어오게 했기 때문"이라고 다시 한번 현 정부를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프링필드 등 이민자들이 현지 주민들의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고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주장에 대해 "극단적인 발언"이라며 "이미 경제사범, 형사사범, 선거 개입, 성폭행 등으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