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4.09.19 13:0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생명보험 업계 맏형 격인 삼성생명이 올해 업계에서 가장 많은 5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배타적사용권은 신상품 개발이익을 보호하고 상품 복제에 따른 무임승차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그만큼 삼성생명의 행보가 광폭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생명 외에 라이나생명, 미래에셋생명, DB·한화·롯데·하나·캐롯손해보험 등도 배타적사용권 획득을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를 놓고 보험 업계는 최근 고령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잠재적으로 큰 규모를 지닌 새로운 시장이 태동하려는 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노후 건강관리와 관련된 보장 공백도 새롭게 조명되면서 배타적사용권의 적극적인 활용이 예상된다고도 내다봤다.

◆삼성생명, 고령화 필수 세트 '치매·건강·요양보험' 배타적사용권 획득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삼성 치매보험 ▲삼성 다(多)모은 건강보험 ▲삼성 함께 가는 요양보험 등으로 각각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치매보험은 경도인지장애, 최경증치매 발생 시 치매 예방관리를 위한 '돌봄 로봇'을 제공하는 현물 특약이 배타적사용권 획득의 바탕이 됐다.

건강보험은 관련 특약으로 항암치료 후 중증 합병증뿐만 아니라 면역력과 골밀도 감소 등을 고려해 감염질환 및 골절까지 보장 영역을 확대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요양보험은 '장기 요양 지원 특약'으로 요양 장소 및 기간의 제한이 없는 보장을 제공함으로써 초고령 사회의 안전망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삼성생명은 이번 심의 결과로 업계 최초로 4개월 연속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성공했다.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출시한 총 5개의 보험상품이 연이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면서 기존 상품과의 차별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에 더해 연금, 건강, 요양보험 등 상품 전반에 걸친 혁신 도모와 보장 영역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전담 개발 TF를 신설하고 외부 관련기관과 협업을 강화하는 등 1년 이상에 걸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혁신 선도 의지를 담아 '보험을 넘어서는 보험'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존 보험의 영역을 넘어 고객에게 유용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타적사용권 적극 활용 예상…"고령화 걸맞은 신시장 창출 시 소비자 편익 개선"

라이나생명은 올해 7월 '무배당 다이나믹건강OK보험'으로 9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얻었다. 

이 상품은 2016년 이후 9개월 이상의 배타적사용권 효력 기간을 부여받은 상품의 비중이 생명보험 6.7%, 손해보험 1.6%에 불과한 상황에서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배타적사용권 효력 기간은 3개월, 6개월, 9개월, 12개월 등이다.

여기에 최소한의 건강 데이터로 77가지 병력 고지사항이 자동 매칭되는 '무사고 매칭 프라이싱' 시스템으로 호평까지 받았다. 가입자별로 고지사항에 따라 보험료가 다르게 산출되는 초개인화 상품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은 건강보험 등을 필두로 '제3보험'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새 보험회계 기준인 IFRS17 하에서 제3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이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해서다.

제3보험은 생명보험의 정액 보상적 특성과 손해보험의 실손 보상적 특성을 동시에 갖는 보험을 뜻한다. 때문에 생보사 모두 취급이 가능하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실제로 보험 신상품 개발은 최근 들어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보장성 담보보다 편의성·접근성이 뛰어난 특별약관이나 제도성 특약, 서비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고령화가 가속하면서 노후 건강관리와 관련된 보장 공백이 새롭게 조명되고 이에 따른 배타적사용권의 적극적 활용도 예상된다.

보험사들이 소비자들의 노후 건강관리 보장 수요에 발맞춰 보장성 보험과 건강관리 서비스를 융합한 상품으로 보장 공백을 메우려고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현행 배타적사용권 최대 효력 기간인 12개월을 부여받는 상품의 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배타적사용권이 신상품 개발을 촉진해 고령화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시장이 창출된다면 보장 공백 해소로부터 소비자 편익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 12개월의 배타적사용권 상품 판매를 위해 보험사들이 보장 공백을 겨냥하는 혁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면 보험산업 또한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