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4.09.21 10:33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고려아연의 사외이사 전원이 21일 입장문을 통해 "사모펀드 MBK의 적대적 M&A를 반대하며 현 경영진을 적극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고려아연 사외이사는 성용락, 김도현, 김보영, 이민호, 서대원, 권순범, 황덕남 등 총 7명이 포함되며, 행정 전문가와 환경 전문가, 대학교수, 법률 전문가, 회계 및 재무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의 경영진이 사외이사의 건전한 감시와 견제를 적극 수용하면서 정도경영을 해왔다"며 "최근 영풍이 사모펀드와 손잡고 공개매수에 나선 것과 관련해 주주들의 이익 관점에서 사외이사 전원의 합의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번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 시도는 다른 설명을 할 수 없는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2차전지 배터리 공급망의 원소재 핵심 기업인 고려아연을 노린 사모펀드의 적대적 M&A에 해당된다"며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지지의 근거로서 현 경영진이 오랫동안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을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이끌어 왔으며, 이해관계자의 기대와 가치에 합당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경영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이는 비철금속사업, 자원 순환, 이차전지 배터리 공급망의 원소재 분야에서 구축한 장기적인 안목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고려아연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결정적으로 기여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고려아연의 사외이사들은 "고려아연은 전현직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비철금속 분야 세계 1위에 올랐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 육성하고 있는 미래 전략 산업인 이차전지와 신재생 에너지, 자원순환 등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기술 독립, 기업경쟁력을 높여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비철금속 및 배터리 소재 등 핵심 원재료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해외 자본과 외국기업들에 종속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기업으로 판단한 것이다. 

고려아연의 사외이사들은 또 적대적 M&A를 위해 사모펀드 MBK와 손을 잡은 영풍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고려아연 사외이사들은 영풍을 향해 "ESG 리스크와 대규모 적자로 독자적인 생존 능력이 없고 고려아연의 경쟁력에 의존하는 기업"이라고 일갈했다. 이들은 "최근 중대재해 사고로 대표이사 2명 전원이 구속돼 사내이사가 전혀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환경오염 사고로 인해 환경부로부터 받은 영업정지처분 취소소송의 1심·2심에서 모두 패소하는 등 회사 운영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단기이익만을 추구하는 투기자본이라고 규정하며 국가적인 핵심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모펀드의 속성상 기업의 중장기적인 성장보다는 핵심 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한 단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사모펀드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고려아연의 구성원과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은 상당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외이사들은 마지막으로 "주주 이익 수호의 관점에서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이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감시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소액주주를 포함해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해 성장해야 할 국민기업을 투기자본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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