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9.24 11:30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본부. (출처=중국 인민은행 홈페이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본부. (출처=중국 인민은행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좀처럼 경제 둔화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중국이 조만간 은행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다시 낮춰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24일 오전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로 열린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9조4000억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안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보고 시기를 택해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정책금리인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와 주택 대출 금리도 인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판 행장은 "7일물 역레포 금리를 현재 1.7%에서 1.5%로 0.2%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며 "통화시장의 호가 금리와 예금금리의 동반 하락을 유도하고, 상업은행의 순이자마진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지난 2022년 4월과 12월, 작년 3월과 9월에 지준율을 0.25%포인트씩 각각 낮췄고, 올해 춘제(春節·설날) 연휴를 앞둔 2월 5일에는 0.5%포인트 더 인하한 바 있다.

연이은 지준율 인하로 현재 중국 금융권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6.9% 수준이 됐다.

한편 중국 경제 둔화 상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설정한 중국은 금리 인하 등 다양한 부양책을 꺼내 들고 있다.

이날 합동 기자회견에는 판 행장 외에도 리윈쩌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장, 우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 중국 3개 금융당국 수장이 이례적으로 모두 참석했다.

그만큼 경제 부양을 위한 중국 당국의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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