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10.14 10:46

"몇 차례 인하 하느냐에 따라 내수 회복 속도 다를 것"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11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11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한은은 경제상황을 종합 고려해 통화정책 긴축 정도를 소폭 축소하고, 그 영향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지난주 기준금리를 3.50%에서 3.25%로 인하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현황을 보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0.50%로 유지되다 2021년 8월부터 인상이 시작된 한은 기준금리는 작년 1월 3.25%에서 3.50%로 오른 뒤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연속된 13번의 회의에서 동결됐다가 이번에 인하됐다. 통화 긴축 기조가 3년 2개월 만에 종료됐다. 이번 결정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장용성 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은 안정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나 중동 지역 리스크와 국제유가 관련 불확실성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나 내수회복이 지연되면서 당초 전망보다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2.4%로 제시 중이다.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외환시장 리스크가 완화된 가운데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외 금융여건 완화가 부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는 여전히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로 민간 소비가 촉진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한 차례로 효과가 크진 않겠지만 피봇(정책 전환)을 시작했다. 몇 차례를 어떤 속도로 하는냐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한편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간 상충관계를 면밀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인하 속도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는 11월 한 차례 남았다. 시장은 한은 기준금리가 연내 동결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자회견에 추가 인하 여력이 있다는 평가도 등장했으나, 가계 부채 경각심 속 전반적인 기조는 매파적으로 유지됐다. 내년 1월 금통위 포함된 포워드 가이던스에서도 5명 위원이 동결을 예상했다"며 "내년 1월 인하는 여전히 가능성이 있지만 11월 연속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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