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0.14 14:23
김병환 금융위원장 "사고 원인 철저히 조사해야"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 과정에서 1300억원대의 손실을 낸 신한투자증권에 대해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신한투자증권 현장 검사를 실시한다. 금감원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불법 행위 원인과 내부통제 적정성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상세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장내 선물 매매와 청산으로 1300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2일 대리급 유동성공급자(LP)가 기존 목적 이외에 추가 수익을 얻으려 장내 선물 매매를 진행한 결과 손실을 입었지만, 이를 감추려 스왑 거래를 허위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
LP의 기존 역할은 ETF나 주식워런트증권(ELW) 종목에 매수와 매도 호가를 제시하며 가격 안정성을 도모하는 것이다. 그러나 해당 LP는 추가 수익을 내기 위해 장내에서 선물을 매매하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고의 손실 금액(1300억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투자증권 연결 자기자본(5조5257억원)의 2%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 통제시스템으로 스왑 거래 등록이 허위라는 사실을 파악했으며, 관련 사실을 금감원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부 감사를 통해 당사자에 대한 후속 조치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금융위 간부 간담회에서 "금융권에서 각종 횡령, 부정대출 등 금융사고가 지속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가운데, 최근 신한금융투자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며 "금감원으로 하여금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조사토록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개인 주식 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LP 부서가 왜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에 있었고, 불법 거래를 자행했는지에 대해 금감원 특사경의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