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10.31 17:43

"추가 손실 확인 중…금투업계 문제 여실히 드러나"
"허위 문서·은폐 방식 워낙 나빠…처벌 수위 높을 것"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감원 브리핑실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감원 브리핑실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1300억원대의 금융 사고를 낸 신한투자증권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31일 오후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신한투자증권에서 수직적 통제와 수평적 통제 두 가지 다 심대한 문제점이 노출됐다"며 "이런 일들은 간혹 일어나거나 검사도 했지만 이번에는 좀 크게 일어났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운용 과정에서 1357억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리급 LP가 추가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선물 매매에 나서다 손실이 불어났고, 이를 숨기고자 스왑 거래를 허위 등록했다. 

함 부원장은 "1300억원대 손실이 발생한 건 다 보고 받았다"며 "지금은 추가적인 손실이나 다른 사고 금액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함 부원장은 이번 사고가 개인의 일탈임과 동시에 사내 조직 체계에도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스크 또는 컴플라이언스 쪽에서 제어하는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면 수평적으로도 통제가 안 된 것"이라며 "어느 회사에 있어서 수직적 통제와 수평적 통제가 동시에 일어난다면, 회사의 치명적인 설계 운용상 문제점이라고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신한투자증권의 내부 통계 설계와 운영상의 어떤 문제가 있었느냐를 밝혀내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함 부원장은 이번 사고로 금융투자업계의 전반적인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점도 강조했다. 함 부원장은 "이것이 신한투자증권만의 문제인가 금융투자산업 전반의 문제인가는 별도로 따져야 한다"면서도 "신한투자증권은 두 가지 다 심대한 문제점이 노출됐다"고 말했다.

함 부원장은 이번 사고로 인한 처벌에 대해서는 "문서 허위에 의한 것들도 있고 은폐하는 것들의 방법이 워낙 나빴기에 개인적 처벌은 굉장히 셀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조직적인 부분도 설계 운영상의 문제점이 크다고 보기에 조치를 강하게 내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사고 여파로 올해 3분기 16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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