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4.10.18 09:07

인천·울산·충북·전북 4곳 시범운영…14명 전문인력 취약청년 관리
도움 필요하면 누구나 129콜 전화, 일경험·학교밖 청소년 밀착 지원

보건복지부가 지난 8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전남 '청년미래센터'  (사진제공=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가 지난 8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전남 '청년미래센터'  (사진제공=보건복지부)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 숫자가 지난 7월 기준 44만명을 넘어섰다. 고립·은둔을 생각하는 위기 청년 규모도 약 54만명으로 추산된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이 늘어날수록 방 안에 스스로를 가둔 고립·은둔 청년도 급증하고 있다.

굳게 닫힌 방문 너머, 꼭꼭 숨어버린 고립·은둔 청년들의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넓은 발굴과 세밀한 맞춤형 지원이 절실하다.

◆복지부 '청년미래센터' 4곳 개소…고립·은둔 청년 '밀착' 관리

보건복지부는 지난 8월부터 인천과 울산, 충북, 전북 등 4개 광역시·도에 '청년미래센터'를 개소하고 고립·은둔 청년 지원에 나섰다.

청년미래센터는 지역사회 내 고립·은둔청년과 가족돌봄 청년을 지원하는 전담 기관으로 각 센터에 14명의 전문인력이 배치돼 취약 청년들을 밀착 관리한다.

청년 개개인의 성장과 회복을 목표로 청년 미래센터에서는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제공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도움을 요청한 청년에 초기 상담을 진행하고 이들을 발굴한다.

상담결과를 토대로 고립 위험 등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면 전문인력이 청년의 프로그램 참여 의지와 고립도 등을 고려해 자조모임·일상회복·공동생활 합숙 등 맞춤형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진행한다. 청년 당사자 외에도 가족에 대한 소통교육과 심리상담, 자조모임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로그램이 끝나 고립·은둔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청년성장프로젝트, 청년도전지원사업 등과 연계해 사후관리까지 지원한다. 복지부는 2년간의 시범사업을 시행한 이후 다양한 서비스와 본인부담 방식의 선도모델을 추가로 개발해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1인 가구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초기상담을 통해 사례관리사의 판단에 따라 '청년마음건강서비스'를 지원하고, 지난해 시작한 '일상돌봄서비스'를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고립·은둔 청년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사진제공=보건복지부)

◆오프라인보다 끈끈한 '온라인'…고립·은둔 청년 '곁으로'

복지부가 지난해 고립·은둔 청년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첫 전국단위 조사인 '2023년 고립·은둔 청년 심층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립·은둔을 겪는 청년의 80% 이상은 현재 상태(고립·은둔)에서 벗어나길 원한다고 답했다.

절반을 넘어선 67.2%는 탈고립을 시도하기 위해 민간기관에 문의했던 것으로 조사됐지만, '도움을 받은 경험없다'고 답변한 비율은 56%로 절반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립·은둔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청년들의 의지에 비해 도움의 손길이 부족한 셈이다.

고립·은둔 청년들은 도움을 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정보의 부재(28.5%)가 꼽혔고, 비용부담(11.9%), 지원기관이 없어서(10.5%) 등이 뒤를 이었다.

복지부는 정보의 부재로 탈고립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조사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8월부터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19~39세 청년 누구나 고립·은둔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진단 결과와 거주지역에 따라 시범운영 중인 청년미래센터에서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립·은둔으로 대면 조사에 부담을 느끼는 고립·은둔 청년들이 많은 만큼 가정방문조사로 진행됐던 발굴체계를 온라인으로 확대해 정확한 정책적 지원 수요자와 생활 실태를 확인할 계획이다.

또 복지부 소관 공공사이트에서 자가진단시스템을 마련해 24시간 고립·은둔 위기를 진단할 수 있도록 하고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도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원스톱 도움창구'를 마련한다. 고립·은둔 청년 외에도 가족과 친구, 편의점 등을 통해 위기 징후가 보이는 청년들에 대한 도움 요청이 쉽도록 129콜보건복지상담센터 카테고리에 청년 항목을 별도로 신설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8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전남 '청년미래센터'  (사진제공=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가 지난 8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전남 '청년미래센터'  (사진제공=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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