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10.24 16:29

'국빈 방문'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공동언론발표
"북핵·미사일 도발·북러 불법 군사협력 강력 규탄"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한-폴란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한-폴란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연내 타결을 목표로 협의 중인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포함해 한-폴란드 방산 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을 국빈 방문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의를 마친 뒤 한-폴란드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한-폴란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기념해 이뤄진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우리 두 정상은 경제통상을 넘어 방산, 에너지, 첨단산업과 같은 전략 분야의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기로 한 바 있다"며 "오늘 회담에서 그 후속조치들이 착실하게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 방산기업들은 지난 2022년 폴란드와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체계 수출 총괄계약을 체결했다.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FA-50 경공격기 등을 포함해 총 442억달러(약 60조9100억원) 규모다. 

윤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은 이날 이 총괄계약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의지를 확인했다.

이날 70억달러(약 9조6500억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이행계약'과 관련해 성공적인 타결을 위한 협상 동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1차 이행계약'은 지난 2022년 123억3000만달러(약 17조원) 규모로 체결된 바 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폴란드와는 지난 2023년 12월 26억7000만달러(약 3조68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2차 이행계약'과 올해 4월 16억4000만달러(약 2조2600억원) 규모의 '천무 2차 이행계약'이 성사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한-폴란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한-폴란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은 이날 방산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 첨단 산업,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도 미래지향적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 안보 정세는 어느 때보다 위중하다"며 "양국은 지금까지 쌓아 온 신뢰를 바탕으로 국방, 방산 당국 간 정례협의체를 가동하고, 상호 안보와 국방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에너지 안보와 첨단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이를 위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 생산 확대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양국 간 체결한 첨단 산업과 과학 기술 연구개발 협력 심화를 위한 다양한 양해각서도 착실히 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양해각서들의 착실한 이행을 독려하고, 정부와 민간 차원의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양국은 청정에너지, 배터리, 미래차, 자율로봇과 생명공학을 아우르는 첨단 기술 전략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인적, 문화적 교류와 관련해서도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미래세대 간 활발한 인적, 문화적 교류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점에도 양국 정상이 깊이 공감했다"며 "올해 한-폴란드 수교 35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들과 양국 간 직항노선 증편이 관광과 인적 교류의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기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한-폴란드 소인수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한-폴란드 소인수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이날 두다 대통령과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가치를 공유하는 대한민국과 폴란드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국제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규범 기반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굳건히 연대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과 도발, 그리고 러시아와의 불법 군사협력을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다"고 말했다.

특히 "유엔 헌장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로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폴란드는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일원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 왔다"며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고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한 양국의 공동 노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바 있다"며 "이에 입각해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으로, 그 과정에서 폴란드와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폴란드는, 전쟁의 아픔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하루빨리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평화와 재건을 위한 지원 방안을 함께 발굴해 나갈 것이다. 오늘 두다 대통령과 논의한 사항들을 착실히 이행하면서, 한국과 폴란드 양국이 더욱 밝은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폴란드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2013년 10월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의 방문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 두다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지난해 7월 윤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급 공식 방문에 대한 답방이다.

윤 대통령은 2022년 취임 이후 두다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하며 교류를 이어왔다. 지난 2022년 6월 마드리드 나토(NATO) 정상회의, 2023년 7월 폴란드 국빈급 공식방문, 올해 7월 워싱턴 나토 정상회의 당시 한-폴란드 정상회담 등에 이어, 이날 회담은 윤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과의 네 번째 정상회담이다.

1989년 11월 1일 우리나라와 폴란드는 수교를 맺은 뒤 올해 35주년을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우리나라는 폴란드와 지난 2013년 10월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바 있다.

이번 두다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양국은 미래지향적 도약을 위한 확고한 기반도 마련됐다. 방산, 에너지, 교통·인프라, 첨단산업, 과학기술, 문화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호혜적 협력 확대 의지를 확인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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