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4.11.13 19:23
볼보 베스트셀링 모델인 'XC60' T8 PHEV. (사진=정현준 기자)
볼보 베스트셀링 모델인 'XC60' T8 PHEV. (사진=정현준 기자)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자동차가 안전을 넘어 편의성까지 갖추면서 침체된 수입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판매 성과를 올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0월 볼보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C60은 지난해 수입 SUV 판매 1위에 이어 올해도 수입 중형 SUV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XC60이 왜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지, 기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지난 12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XC60 T8'을 시승했다. 

시승 코스는 경기 김포의 야자수캠핑장을 반환점으로 한 왕복 90km 구간으로, 서울 도심의 복잡한 구간부터 고속도로 구간까지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김포 한강로의 제한속도 시속 80km 단속 구간에서는 볼보의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인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시승에 앞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수입차 시장에서 꾸준한 선택을 받는 이유로 동급의 경쟁 모델 대비 차별화된 상품성을 꼽았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볼보는 2019년 전 세계 완성차 브랜드 중 최초로 안드로이드 오토 OS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브랜드"라며 "지난해부터는 티맵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모든 차종에 적용했는데, 이를 반영하듯 5년 연속 제품 만족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레젠테이션 이후 이동한 지하 3층에는, 볼보의 SUV인 XC40·XC60·XC90과 왜건 V60·V90 CC(크로스컨트리), 세단 S90 등 총 6대가 주차돼 있었다. 시승 차는 무작위로 배정됐으며, 두 명씩 한 조를 이뤄 시승을 진행했다. 

볼보 XC60 T8 PHEV의 T자 형태 LED 헤드라이트는 XC60모델만의 특징으로, XC40과 XC90과 구분되는 요소다. (사진=정현준 기자) 
볼보 XC60 T8 PHEV의 T자 형태 LED 헤드라이트는 XC60모델만의 특징으로, XC40과 XC90과 구분되는 요소다. (사진=정현준 기자) 

출발하기 전 XC60 T8의 외관을 살펴봤다. 일명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T자 형태의 LED 헤드라이트가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헤드라이트 내 토르 망치가 그릴을 파고드는 것은 XC60 모델만의 특징으로, 이러한 특징은 XC40과 XC90과 구분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문을 열고 조수석에 앉아 실내를 살펴봤다. 모던하면서도 기능성을 중시하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인테리어로 세련되면서도 아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탑승 후 시동을 걸고 “아리아, 볼보 시승하러 가자”라는 말을 걸자, 곧바로 중앙 디스플레이에는 티맵 내비게이션이 자동으로 켜지며 목적지인 김포 야자수캠핑장까지 주행 경로가 안내됐다. 음성 인식 서비스는 직관적으로 빠르게 반응했다. 

동시에, 오마이걸의 ‘컬러링 북’이 플로(FLO) 앱을 통해 재생됐는데,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인 ‘바워스앤드윌킨스(B&W)’의 고음질 음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아울러 수작업으로 제작된 크리스탈 기어노브 역시 차량의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운전석에서 앉아 먼저 주행한 동행 기자는 “가속 페달을 살짝 밟는 것만으로도 차량이 매끄럽게 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초보 운전자에게는 다소 민감하겠지만, 운전의 재미는 확실히 느껴졌다"고 말했다.

볼보 XC60 T8 PHEV의 실내는 모던하면서도 기능성을 중시하는 인테리어로 세련되면서도 아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정현준 기자)
볼보 XC60 T8 PHEV의 실내는 모던하면서도 기능성을 중시하는 인테리어로 세련되면서도 아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정현준 기자)

XC60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파일럿 어시스트’를 체험하기로 했다. 김포 한강로의 제한속도 구간에서 차량이 밀리기 시작하자, 시속 70km로 설정하고 운전대 왼쪽에 있는 '속도계' 버튼을 눌렀다. 차량은 자동으로 차선을 유지하며 설정 속도로 주행을 시작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거나 버튼을 다시 누르면 주행 보조 시스템이 해제된다. 이 기능 덕분에 수동으로 가속과 브레이크를 조작할 필요 없어, 운전 피로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한 시간가량 돌아오는 코스에서 코너를 돌 때에는 운전대가 단단히 잡아줘 안정감을 느꼈다. 이에 따라 점심을 먹고 식곤증으로 피로가 느껴질 법한 시간임에도 쾌적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주행 재미 덕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도 금세 지나간 것 같았다.

볼보차 관계자는 “이 기능은 구간 단속이 있는 도로와 통행량이 많은 도심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운전자의 피로도를 크게 줄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도심이나 외곽지역 도로에서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큰 충격 없이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었다. 또한 가솔린 모델의 주행감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조화 덕분에, 저속 주행 시 전기모터만으로도 차가 조용하게 움직였고, 고속 주행 시에도 외부 소음이 잘 차단되어 더욱 정숙한 주행이 가능했다.

볼보 XC60 T8 PHEV의 뒷 모습. (사진=정현준 기자)
볼보 XC60 T8 PHEV의 뒷 모습. (사진=정현준 기자)

XC60 T8의 전장은 4710mm, 전폭은 1900mm, 전고는 1645mm에 달하며, 복합연비는 전기 3.5km, 휘발유 11.7km, 전기+휘발유 16.8km로 경제성도 우수하다. 제로백은 4.8초로, 주행 성능도 뛰어난 수준이다. 가격은 864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결론적으로 볼보 XC60 PHEV는 안전성과 편의성,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모델로, 수입 중형 SUV 시장에서 왜 가장 큰 인기를 끄는지 잘 보여줬다. 운전의 편안함과 재미를 제공하면서도 다양한 상황에서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는 다양한 기능들이 돋보였다.

XC60 T8은 그저 ‘좋은 차’를 넘어, ‘똑똑한 차’로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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