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09 16:00
상품성 강화 부분변경 모델…B5 울트라 트림부터 기본 장착
반도체 최신 업그레이드…인포테인먼트 응답 속도 2배 향상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C60'의 상품성을 강화한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 새롭게 선보였다. 2008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XC60은 누적 판매 270만대를 기록, 브랜드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올해 상반기(1~6월) 1914대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누렸다.
지난 6일 볼보차코리아는 서울 광화문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형 XC60 미디어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시승 코스는 경기 용인 스노우피크 에버랜드 캠프필드를 반환점으로 하는 왕복 약 100km 구간이다. 도심과 고속도로, 와인딩 구간 등 다양한 주행 환경을 아우르며 차량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적합했다.
시승 차량은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인 'XC60 B5 AWD 울트라'다. 대형 플래그십에만 적용되던 '에어 서스펜션'이 추가된 모델인 만큼, 승차감이 얼마나 다를지 궁금증이 컸다.
전작과의 주요 변화는 ▲에어 서스펜션 기본 적용(B5 울트라 트림부터) ▲센터 디스플레이 11.2형 확대 ▲차량용 반도체 업그레이드를 통한 인포테인먼트 응답 속도 두 배 향상 등이다. 여기에 최근 신형 XC90에 이어 볼보의 차세대 사용자 경험 플랫폼 '볼보 카 UX'가 탑재됐다.

시동을 걸고 "아리아, 볼보 시승하러 가자"라고 말하자, 중앙 디스플레이에 티맵 내비게이션이 자동 실행되며 주행 경로가 안내됐다. 중앙 센터 콘솔에 자리 잡은 크리스탈 기어노브는 여전히 고급스러웠다.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한 화면에 내비게이션 정보를 풍부하게 표시했고, 물리 버튼과의 조합으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했다.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은 차체와 도로, 운전자 상태를 초당 500회 모니터링해 주행 환경에 맞춰 승차감과 핸들링을 최적화한다. 또한 고속 주행 시에는 차체를 낮춰 안정성과 연비를 높이고, 험로에서는 승차감 향상을 위해 자동으로 지상고를 높여 충격을 줄여준다.

서스펜션 설정은 디스플레이에서 주행 모드와 함께 감도를 '부드러움'과 '단단함'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승하차 편의를 위한 에어 서스펜션 컨트롤을 켜고 껐을 때, 차체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티맵 내비게이션은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연동돼 주행 시 편리했다. 이날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젖은 노면에서도 차량은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부드러운 가속과 실내 정숙성이 돋보였다. 승차감은 세단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코너링 구간에서도 차체 흔들림이 거의 없어 안심하고 주행할 수 있었다.

차량 정체로 답답한 시내와 고속도로에서는 믿고 듣는 '바워스앤드윌킨스(B&W)' 스피커를 통해 고음질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즐겼다. 네이버 웨일을 통해 정차 중에 웹서핑은 물론 OTT(쿠팡플레이·티빙·왓챠 등), 유튜브, 네이버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유튜브 화질은 선명했고, 화면 터치 반응도 빠릿빠릿했다. 볼보차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볼보 차량 보유자도 올해 4분기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이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돌아오는 길에 "아리아, 볼보 행사장 가자"라고 말하자, 자동으로 통풍 시트와 에어컨, 마사지 기능이 작동했다. 주행 중 피로를 풀어주는 이런 '비서 역할'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차선유지보조는 현대차·기아처럼 상시 지원되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갑작스러운 차선 이탈 시에는 확실하게 보조해 준다.
완성도 높은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SUV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사이드미러에 다른 차량이 근접하면 경고등이 켜지긴 하지만, 소리나 진동 알림이 없어 직관성이 떨어졌다. 또 실내 분위기를 한층 살려줄 앰비언트 라이트가 빠진 것도 작은 흠이다.

주행을 마친 뒤 트립 컴퓨터로 확인한 연비는 ℓ당 8.3㎞였다. 도심과 고속도로 정체 구간이 많았던 탓인지, 기대보다 낮은 연비를 기록했다. 남산 터널에서는 저공해차 혜택 덕분에 통행료를 내지 않았다. 이 차의 공인 복합 연비는 ℓ당 10.7㎞다.
XC60은 1회 충전 시 최대 61km까지 순수 전기 모드로 주행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와 최고 250마력 출력의 가솔린 기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B5)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B5 AWD 플러스 6570만원 ▲B5 AWD 울트라 7330만원 ▲T8 AWD 울트라 9120만원이다. 차량 출고는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승차감과 편의사양을 갖춘 이번 신형 'XC60'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