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4.11.14 16:17

전날 임직원에 공문 발송…가동률 조절로 효율성 제고
설비 효율성 제고로 검토 중…노조와 협의 진행해 결정

현대제철 포항공장. (출처=현대제철)
현대제철 포항공장. (출처=현대제철)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현대제철이 경북 포항 2공장 셧다운(폐쇄)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중국발 저가 공세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생산 효율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전날 직원들에게 포항 2공장 가동 중단 계획을 알리는 공문을 발송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공장 가동률을 조절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포항 2공장은 연산 100만톤 규모의 제강 라인과 70만톤 규모의 압연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제철 전체 생산량의 약 5%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제철은 포항 2공장 외에 당진제철소, 인천공장, 순천공장, 포항 1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번 검토는 내수 건설 경기의 회복 지연으로 인한 수요 부진과 중국 철강 제품의 공급 과잉에 따른 저가 판매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 철강업체들은 자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내수 수요가 줄자, 해외로 후판 등 제품을 저가로 밀어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7월 중국발 저가 후판으로 인한 피해를 지적하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제소를 제기한 바 있다.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추가 제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6243억원, 영업이익 515억원, 당기순손실 1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포항 2공장의 가동 중단 일정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제철은 이날 노사협의회를 통해 노조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업황 불황으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설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라며 "가동 중단을 전제로 노조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중단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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