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01.14 11:27

현대제철, 1월 인천·포항공장 가동 중단…7만톤 감산
동국제강, 철근 공장 가동률 65%→50%까지 축소

현대제철 포항공장. (출처=현대제철)
현대제철 포항공장. (출처=현대제철)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건설경기 침체로 철근 수요가 급감하자 연초부터 감산에 나섰다.

14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철근 생산량은 총 724만5822톤으로, 2023년 같은 기간(877만856톤) 대비 1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철근 내수 판매량도 697만918톤으로, 1년 전(840만712톤)과 비교해 17.0% 줄었다.

철근 수요가 감소하면서 생산기업들의 매출도 줄었다. 지난해 3분기 현대제철의 국내 봉형강(철근) 매출은 56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69억7200만원)보다 18.4% 줄었다. 2022년 3분기(79억3400만원)와 비교하면 28.3% 감소했다. 동국제강도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력 사업인 봉강(철근)·형강 부문 생산량과 판매량이 모두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철근 생산 1·2위 기업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달 말까지 인천과 포항공장의 철근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 인천 2철근 공장은 오는 27일까지, 포항 철근공장은 22일부터 31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앞서 현대제철의 인천 소형공장은 이미 지난 9일부터 생산라인을 멈췄으며, 이 공장도 오는 27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이를 통해 1월에만 약 7만톤 규모의 감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 설 연휴가 25일부터 시작돼 내달 2일까지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인천 2철근·소형 공장과 포항 철근공장의 가동은 다음 달 3일 재개될 전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연말부터 철근 수요가 급감해 올해는 설 연휴를 앞두고 일찍 감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철근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제공=동국제강)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철근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제공=동국제강)

한편, 현대제철 다음으로 철근을 많이 생산하는 동국제강도 올해 생산량을 더욱 축소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7월부터 철근 공장을 야간에만 운영하며 가동률을 평년의 65% 수준으로 줄인 데 이어 올해부터는 이를 약 50%까지 축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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