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20 10:46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한화생명이 글로벌 종합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미국 증권사를 인수했다.
한화생명은 전날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의 지분 75%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보험사가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 것은 한화생명이 최초다. 한화생명은 이번 계약을 통해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직접 금융 상품을 조달하고 판매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벨로시티는 2003년 뉴욕을 거점으로 설립된 기관 투자자 대상 IT 기반 증권사다. 청산·결제 서비스, 주식대차거래,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한국 등 외국 고객을 대상으로도 미 상장주식 중개 사업을 확장했다.
한화생명은 해외 법인 및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해외 금융사업과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기관 투자자로서 대체 투자 분야에서의 강점을 활용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개인 고객에게도 제공함으로써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대한민국 선도 보험사의 역량을 세계시장으로 확대하는 마중물이자 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로건 벨로시티 대표는 "한화생명의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글로벌 행보를 주목했다"며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 모델을 토대로 미국 내 신규 투자 자본 유입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인수절차는 양국 감독당국의 인허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제8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금융회사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방안'으로 국내 보험사의 해외 금융회사 인수 허용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한화생명은 동남아시아에서는 성장 시장 확보와 고객 확장 전략을, 미국에서는 자본시장에서 우수한 투자 기회와 인력 확보 전략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올해 4월에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에 지분을 투자하며 국내 보험사 중 첫 번째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